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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마이클 사망소식에 유명 셀럽들 SNS 추모 물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980년대를 풍미했던 세계적인 팝스타 조지 마이클의 사망소식에 엘튼 존 등 유명 음악인을 비롯한 셀럽들의 SNS 추모글이 잇따르고 있다.

엘튼 존은 자신의 1974년 솔로곡인 '돈 렛 더 선 고 다운 온 미(Don't Let the Sun Go Down on Me)'를 91년 조지 마이클과 합작한 바 있다. 그는 마이클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몇 분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깊은 충격 속에 있다. 가장 친절하고 누구보다 관대한 영혼, 뛰어난 아티스트였던 한 친구를 잃었다. 나의 마음을 그의 가족과 친구들, 모든 팬들에게 전한다.(I am in deep shock. I have lost a beloved friend - the kindest, most generous soul and a brilliant artist. My heart goes out to his family, friends and all of his fans. @GeorgeMichael #RIP)"

조지 마이클과 함께 그룹 '웸!'을 결성해 '웨이크 미 업 비포 유 고고'를 히트시켰던 앤드루 리즐리도 트위터에 "사랑하는 친구를 잃어 가슴이 무너진다. 나와 그가 사랑한 사람들, 그의 친구들, 음악계, 크게는 전 세계가 말이다. 영원히 사랑받으라"라는 글을 올렸다.

그룹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는 "잠자려다 조지 마이클에 관한 슬픈 소식을 들었다. 말을 잃었다. 올해는 너무 젊은 훌륭한 사람들을 잔인하게 데려간다. 이번엔 조지라고? 그 온화한 소년? 그 모든 아름다운 재능도? 이 계산을 시작할 수 없다(Can't begin to compute this). 편히 쉬시라, 조지. 프레디와 함께 노래 불러라. 천사들도."

메이는 1992년 '퀸'의 멤버였던 프레디 머큐리 추모 콘서트에서 조지 마이클과 함께 공연한 적 있다.

이밖에 배우 러셀 크로는 트위터에 "편히 쉬시라 조지 마이클"이라는 짧은 메시지를 올렸고, 가수 브라이언 아담스는 "편히 쉬시라 조지 마이클. 믿기 어렵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가수이자 사랑스러운 존재였던 사람이 너무 젊은 나이에 우리 곁을 떠난다는 게"라고 했다. 코미디언 엘렌 드제네레스 "방금 내 친구 조지 마이클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너무 뛰어난 사람이었다. 너무 슬프다"라는 글을 역시 트위터에 남겼다.

한국 가수 박진영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Wham(왬)부터 시작해 그의 모든 솔로앨범을 사랑했고, 'Wake me up before you go go(웨이크 미 업 비포 유 고 고)'를 96년에 리메이크 했었고, 이번 콘서트에서 'Last Christmas(라스트 크리스마스)'를 부르고 있었습니다"는 글을 올려 추모했다. 이어 "마이클 잭슨, 휘트니 휴스턴, 프린스에 이어, 내가 사랑하는 가수들이 다 너무 빨리 떠나네요. 당신들의 음악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음에 감사드립니다"고 덧붙였다.

조지 마이클은 생전 공공 화장실에서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그에 대한 전말도 그의 사망으로 상세하게 복기되고 있다. 음악잡지 롤링스톤즈는 부고 기사에서 그 사건을 다뤘다. 기사에 따르면 조지 마이클은 1998년 비버리 힐즈의 한 공원 남자 화장실에서 함정수사에 나선 남성 경찰관과 음란 행위를 하려다 적발됐다. 마이클은 처벌경감을 위한 시도를 하지 않았고 결국 소액의 벌금형과 함께 사회 봉사 명령을 받았다. 이후 자신의 노래 '아웃사이드' 뮤직 비디오에서 경찰관 복장의 남성들이 키스하는 장면을 담아 그 사건을 조롱했다. 그러자 사건 당시 마이클을 검거했던 경찰 마르셀로 로드리게즈가 감정적 고통을 이유로 1000만달러 규모 소송을 제기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 사건은 뜻하지 않게 마이클이 스스로 게이임을 밝히는 커밍아웃의 계기가 됐다. 사실 마이클의 게이설은 '웸!' 시절부터 그를 따라다녔다. 마이클은 게이라고 커밍아웃하면서 미국 댈러스 출신 사업과 케니 고스와 1996년부터 연인 관계였음을 밝혔다.

자신의 행동에 대한 당당한 태도도 기사에 드러난다. 2006년 영국의 타블로이드 신문들이 마이클이 익명의 섹스(anonymous sex)를 찾아다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마이클은 "익명 섹스가 내 파트너 케니와는 문제될 게 전혀 없으며 어떤 수치심도 느끼지 않는다"고 대응했다. "내가 그걸 찾아다닌다는 걸 여러 차례 얘기했다. 당사자가 수치심을 느끼지 않는 일에 대해 당신이 수치심을 느낄 수는 없다. 나는 (내 행동에)수치심을 느끼지 않는다. 내가 젊은 게이들에게 받아들여지는 대로 다른 사람들에게도 받아들여져야 한다". 이렇게 맞서며 고스와의 관계를 10년 이상 유지했다.

기사는 조지 마이클이 커리어 내내 자신만만했고 반항적이었다도 전했다. 그는 생전 이런 말도 했다. "나는 아이를 원치 않는다. 책임지고 싶지 않다. 나는 게이다. 풀(weed0을 피운다. 내가 가진 재능 때문에 정확히 내가 원하는 일만 한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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