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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북, 박근혜 대통령 비난횟수 매월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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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한국 정부에 대한 북한의 비난 횟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통일부 당국자가 26일 말했다. 또 북한이 새해에는 전방위적 통일전선 공세를 펼칠 것으로 통일부는 예상했다. 당국자는 "지난 5월부터 집계한 결과 북한은 대남 적개심 고취 및 체제 결속을 위해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의 강경 대응에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위협 수위를 고조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통일부 집계에 따르면 북한이 박근혜 대통령의 실명을 들어 비난한 횟수는 5월 1.1회, 6월 2.4회, 7월 7.6회, 8월 8.8회, 9월 10.2회, 11월 12.1회로 시간이 지날 수록 비난을 강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12월에는 16.1회의 비난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내년에 '김정은 유일지도체계' 공고화를 위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 대한 대대적인 우상화를 추진할 것으로 통일부는 전망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내년 8월 '백두산위인 칭송대회'를 계기로 김정은을 김일성·김정일 반열에 끌어 올리면서 권력 승계의 정통성을 강조하고 체제 결속을 도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일 사망(12월 17일) 5주기가 지났고, 대규모 정치행사를 계기로 김일성과 김정일뿐만 아니라 본인에 대한 우상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얘기다. 북한은 소위 정주년이라 불리는 꺾어진 해에 대규모 행사를 해 왔다. 이에 따라 김정은의 생일인 1월 8일을 전후한 시기부터 북한의 내년 주요 정치행사는 ▶김정일 생일 75주년(2월 16일) ▶김정은 당 제1비서 추대 5주년(4월 11일) ▶김일성 생일 105주년(4월 15일) ▶김정은 원수 칭호 부여 5주년(7월 17일) 등이다.

특히 통일부는 북한이 내년에도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지속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통일부는 예상 가능한 북한의 도발 시나리오로 ▶무수단 및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핵탄두 모형 탑재 미사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의 시험발사를 꼽았다.

통일부는 새해 북한의 대외전략과 관련해 "핵보유국 지위 아래 대미관계를 포함한 대외관계의 재정립에 주력할 것"이라며 "미국에 대해 대북 적대시 정책 폐기 등 기존 요구를 반복하면서도 대화 가능성 시사 등 관계개선을 탐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당국자는 또 "북한 지도부를 겨냥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인권압박에 대응해 부당성을 강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북제재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북한이 새로운 속도전을 전개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강화된 대북제재로 인한 외화수입 급감 등 경제적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강력을 강조하며 새로운 속도전을 전개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 내) 시장을 활용해 준조세 및 내부자금 흡수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올해 5월) 당 대회에서 제시한 경제발전 5개년 전략 등을 구체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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