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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금 전단 배포했는데도 무소식…인천 '마대자루 속 여성 시신' 사건 장기화되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인천 굴포천 인근에서 마대자루에 담긴 채 발견된 여성 시신 사건이 미궁에 빠졌다. 경찰이 시신의 몽타주를 넣은 전단까지 전국에 배포했지만 진척이 없어 장기화 우려도 나온다.

25일 인천 삼산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로부터 시신의 골격을 토대로 복원한 몽타주를 넣은 제보용 전단을 만들어 지난 21일 전국의 모든 경찰서에 배포했다.

전단에는 여성 시신이 입었던 티셔츠, 7부 바지와 동일한 제품 사진은 물론 단발머리를 한 여성의 모습이 담겼다. 결정적 제보자에게는 500만원의 신고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후 하루 평균 3~4건의 제보전화가 경찰로 걸려오고 있지만 결정적인 제보는 없는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인천지역에서 실종 신고된 이들의 자료와 시신의 신원을 모두 비교했는데 일치하는 사람이 없어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외국인일 가능성도 배제하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신은 지난 8일 오전 11시 47분쯤 인천 부평구 굴포천 인근에서 쓰레기 수거용 마대자루를 정리하던 청소부가 발견했다. 시신은 쌀 40kg을 담을 만한 크기의 마대자루에 담겨 있었다.

당시 시신은 심하게 부패한 상태로 150~155㎝ 키에 긴 팔 티셔츠와 7부 바지를 입고 있는 상태였다. 통통한 체격으로 몸무게는 50~60㎏으로 추정됐다. 당시 양말을 신지 않은 맨발 상태였으며 다른 소지품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국과수로부터 '시신의 치아를 검사한 결과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받았다. 혈액형은 B형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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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치아 치료 흔적이 없는 데다 손끝이 뼈가 드러날 정도로 부패해 지문도 채취할 수 없는 상태라 정확한 신원은 파악하지 못했다.

경찰은 시신의 팔과 다리가 노끈으로 묶인 상태였던 만큼 이 여성이 살해당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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