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서울 강남역에 처음 문을 열어 광풍에 가까운 인기를 모은 미국 수제버거 전문점 '쉐이크쉑'은 2호점 개점 이후에도 여전히 '먹고 싶은, 하지만 먹기 힘든 햄버거'였다. 비바람도 '미국 신상 햄버거를 먹겠다'는 의지를 꺾을 순 없었다. 비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긴 줄은 여전했다. 지난 22일 청담동 CGV옆에 문을 연 2호점에서 하루종일 지켜본 결과다.
이날은 오픈 시간(오전 11시) 20여 분 전부터 사람이 모여들기 시작해 줄이 계속 늘었다. 20대 대학생부터, 30~40대 주부, 중년 남성, 인근 회사에서 온듯한 직장인까지 다양했다. 이들 사이로 귀에 무선 이어폰을 낀 배달 대행 기사까지 눈에 띄었다. 매장 직원은 "매일 (매장 문 열기 1시간 전인) 오전 10시부터 고객이 몰리기 시작하는데 오늘은 비가 와서 그런지 오히려 늦은 편"이라고 말했다. 오전 11시 정각에 문이 열리자마자 좌석 140여 석이 금세 다 찼고,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한 30여 명은 서서 대기했다. 줄 선 사람이 햄버거를 받기까지 30분 정도가 걸렸다.
매장 밖의 대기 줄은 점심 시간이 끝날 때쯤인 오후 1시 20분에야 사라졌다. 오후내 줄을 서진 않아도 됐지만 좌석은 늘 만석이었다. 그 중엔 스타 셰프인 샘킴도 있었다. 해가 지면서 매장 안은 다시 북적이기 시작했고 오후 5시 30분이 되자 다시 줄이 만들어졌다. 저녁 식사 시간이 끝난 오후 8시를 넘기고서야 매장은 다시 여유를 찾았다. 그런데 웬걸. 주문 마감 시간인 오후 10시30분이 다가오자 다시 북적이기 시작하며 또 줄이 만들어졌다. 마감시간인 밤 10시30분에 직원들이 더 이상 줄을 서지 못하도록 안내하고 나서야 줄은 사라졌다.
지난 7월 신논현역 인근에 1호점을 오픈하며 수제버거 열풍을 일으킨 '쉐이크쉑'은 12월 17일 2호점을 열었다. 2호점 역시 오픈 당일은 영업 개시 전부터 200여 명이 줄을 서서 기다렸고 하루 동안 2500여 명이 몰리며 인기를 재확인했다. 2호점 개점 이후 1호점은 평균 대기 시간이 2시간에서 지금은 30~40분 정도로 줄었다. 하지만 지금도 하루 평균 3000여 명이 찾는다.
송정 기자·오준엽 인턴기자 song.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