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하지만 너무 비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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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수영장외에 체육관과 체력단련 시설등을 갖춘 「종합스포츠센터」가 늘어나고 있다. 이들 종합스포츠센터는 여러 시설이 한곳에 집중데 편리한 점도 있지만 회원권이 보통 1백만원이 넘어 너무 비싸다는 비난을 받고 있으며 스포츠·레저시설이 일부 사치경향으로 흐르는 듯한 인상마저 주고 있다. 사설 체육관들이 사회인의 건강증진 욕구를 증진시키는 헬드클럽으로 탈바꿈, 종합시설들을 갖추어 가고 있으나 단순한 헬드클럽 보다는 신체적성운동을 위한 피트니스센터나 순수 스포츠클럽 형태로 운영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여론이다. 또한 일부의 비생산적인 사우나 붐에서 벗어나 건전한 스포츠 생활화운동을 정착시켜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실태>
체력단련실과 수영장·사우나·테니스코트등 각종 시설을 갖춘 종합스포츠센터는 서울시내에 52개소가 있다. 볼링장·골프연습장·스쿠버다이빙풀까지 갖춘 대규모 시설도 여러곳 있다.
종합스포츠센터는 대개 종신회원이라는 이름으로 회비를 가입때 한꺼번에 받거나 연회원·월회원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서울시내에서 제일 규모가 큰 곳은 면목동 동서울 스포츠레츠센터로 연건평만도 1만5천평. 실내수영장 7개·체련실·사우나·에어로빅장·볼링장(36레인)·롤러스케이트장·어린이유기장등을 갖추어 놓고 있다. 종신회원권은 3백5만원.
서초동 코오롱 스포렉스는 지하3층·지상4층 건물에 체련실·수영장·사우나· 볼링장·라겟볼장·골프연습장·옥외테니스코트를 보유하고 있다.
수유동 상원스포츠센터와 방배동 방배플라자에는 수심 5∼6m의 스킨스쿠버 풀까지 시설해 놓았다.
가장 회비가 비싼곳은 여의도 63빌딩내에 있는 63헬드센터.
63빌딩 지하2, 3층, 연면적 1천평 규모의 이 헬드센터의 종신회원권은 7백6만원에 팔리고 있다.
이외에도 호텔신라·롯데·쉐라톤워커힐·힐튼등 호텔이헬드클럽을 갖고 있으나 서민과는 거리가 먼 호화시설들로 보통 회원권이 3백만원을 넘는다.
이러한 고급시설과는 달리 일반시민들을 대상으로한 스포츠클럽도 있다. 가장 오래된 서울YMCA의 BMC를 비롯, 비영리 사단법인체인 한국사회체육센터가 있으며 전통 있는 남산체육클럽이나 골드헬드클럽(구클라크해치)등 도심의 체력단련장을 찾는 비즈니스맨, 샐러리맨들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아파트건설업체와 백화점에서도 실내체육 시설을 만들어 놓고 유치작전을 펴기도 한다.

<문제점>
헬드센터 뿐 아니라 볼링장·테니스장·스케이트장·골프연습장·탁구장등은 엄연한 사회체육시설이지만 설치·운영을 관장할 주관부서가 없는데다 수영장은 위생접객업소의 일종으로 취급돼 공중위생법에의한 위생관리대상 시설이다.
따라서 이들 종합스포츠센터는 운영면에서 행정지도가 전혀 되지 않고 세무당국에 사업자등록만하면 현행법상 영업이 가능하도록 돼 있다.
더우기 종합스포츠센터는 대부분 회원들이 회원권을 반납할 경우 보증금만 환불해주고 있는데 63헬드의 경우 7백6만원의 회원권을 반납하면 2백만원만 보증금으로 되돌려 준다는 것. 또 일부 헬드센터에서는 회원수를 일정인원으로 정해 놓고 있지만 실제로 가입자를 제한하지 않고 골프장회원권처럼 남발하는 경우도 있다.
사회체육관계자들은 이들 대규모 스포츠센터를 대중을 위한 종합스포츠센터로 건전하게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체계적인 지도를 할 수 있는 지도자의 양성과 행정적인 뒷받침이 시급하다고 말하고 있다. <조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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