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빚 증가율 소득 앞질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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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지난해 농가 호당 평균소득은 5백99만5천원으로 1년전에 비해 4.5%가 늘어났으나 빚은 한집 평균 2백19만2천원으로 전년비 8.3%가 늘어 소득증가보다는 빚의 증가율이 더 높았다.
11일 농림수산부가 발표한 86농어가경제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소득은 외지에 나가있는 자녀들이 집에 부쳐오거나 스스로 품을 팔아 번 농외소득은 전년비 13.8% 늘어난 2백31만8천원이며 농업소득은 전체로 2.6%는데 비해 농사에 들어간 돈(농업경영비)은 오히려 전년비 0.6%가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해 도시가계의 소득증가율 11.6%(명목증가율)에 크게 못미치는 것이고 절대금액으로는 도시가계의 5백77만2천원보다 다소 높긴하지만 소득에서 가계비등 지출을 뺀 흑자규모는 도시가계가 1백33만9천원으로 농가(90만5천원)가 훨씬 뒤떨어진다.
농가수지의 악화에 따라 농가자산은 전년비 5.9%증가한 3천43만원에 그친 반면 부채는 전년비 8.3%가 늘어난 2백19만2천원에 달했다.
부채의 내용도 더 나빠져 이른바 생산성 부채는 3.9%는데 비해 가용에 쪼들려 얻어 쓴 가계성 부채는 12.8%나 늘어났고 특히 빚을 갚기 위해 새로 낸 빚은 전년비 23.1%나 늘어났다.
생산성 부채중에서도 농기계 구입에 쓴 돈은 불과 0.7% 증가에 그쳐 농가부채가 재투자 보다는 당장 급한 돈을 얻어 쓰는 상태임을 보여 주었다.
한편 어가소득은 전년비 10.9% 늘어난 5백40만2천원이고 부채는 5.1%는 3백54만9천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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