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서병수 부산시장 최측근 엘시티 이영복 돈 받아 체포…22일 구속영장 청구할 듯

중앙일보

입력

서병수 부산시장의 최측근이자 부산 최대 '친박' 조직의 사무처장을 지낸 김모(64)씨가 21일 엘시티 시행사 실질소유주 이영복(66·구속기소)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체포됐다.
부산지검 특수부는 이 회장의 비자금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 회장으로부터 김씨에게 거액이 흘러간 정황을 포착하고 22일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김씨를 긴급 체포했다. 검찰은 이르면 22일 오후 늦게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씨가 거액을 수수한 대가로 엘시티 사업의 인허가나 특혜성 행정조치가 이뤄지도록 정·관계 유력인사에게 부정한 청탁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고 있다.

김씨는 서 시장의 고교 동기로 어린 시절부터 친구로 지냈으며, 서 시장이 한나라당 사무총장 시절인 2006년 만든 친박 외곽조직 ‘포럼부산비전’ 출범 때부터 조직을 이끌었다.

이 포럼은 2012년 총선 당시 포럼 공동대표였던 현영희 전 의원을 둘러싼 새누리당 공천헌금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김씨는 그 해 8월 포럼 사무처장을 자진사퇴했으나 지금까지 실질적으로 포럼을 관장하면서 서 시장의 외곽 최측근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한다. 김씨가 언제 어떤 명목으로 금품을 얼마나 받았느냐에 따라 소강상태를 보이던 엘시티 비리 수사가 부산 친박 조직과 서 시장에게 불똥이 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검찰은 조만간 정기룡 전 부산시장 경제특보도 재소환해 조사할 것이라고 밝혀 검찰의 칼끝이 친박 조직과 서 시장으로 향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