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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첫「음악극 페스티벌」|오페라 4편 12∼20일 「미리내」서 초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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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다양한 음악극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하고 해설·토론을 통해 그 진수를 배울 수 있는 「음악극 페스티벌」이 처음 열린다. 이 페스티벌은 국내서 초연되는 오페라 4편과 음악극 6편을 감상하는등 다양한 내용으로 엮어진다.
한국음악극연구소(소장 문호근)는 「베르디」의 오페라『총독 시몬』(원제 『시몬 보카네그라』)의 전작을 12, 14, 16, 17일(하오7시30분)과 19, 20일(하오3시30분)에, 그리고 「베르크」의 『보이체크』, 「글루크」의 『오르페』,「페푸시」의 『거지같은 오페라』등 오페라 3편의 하이라이트를 13, 14, 16, 17일(하오3시30분)과 19, 20일(하오7시30분)에 옴니버스형식으로 묶어 예술극장 미리내(서울피카디리극장옆)에서 각각 초연한다.
이와 관련하여 문호근·최종민씨등의 해설과 자막을 곁들인 음악극 감상회가 15∼20일 상오11시에 열린다.
이 감상회는「몬테베르디」의『오르페』, 『양주별산대놀이』, 「모차르트」의 『이도메네오」, 「카를·오르프」의 『카르미나부라나』, 「쿠르트·바일」의 『서푼짜리 오페라』, 창극 『윤봉길 의사』등 6편의 국내외 음악극을 레코드와 녹음테이프로 감상한다. 또한 13,15, 18일(하오7시30분)에는 작곡가·성악가·음악평론가들이 참석해 관객들과 함께 토론·연구시간도 갖는다.
문호근씨는 오페라는 물론 음악과 극이 어우러진 모든 공연형태를「음악극」으로 규정하고「우리시대 우리들의 음악극」을 창조하기 위해 그 과정의 하나로 이같은 공연을 마련했다고 밝힌다.
그는 지금껏 공연되어온 화려하고 큰 규모의 오페라만이 오페라가 아니라고 지적, 내실 있고 친근감 있는 오페라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번에 공연되는 작품들이 모두 국내에서 처음 공연되는「까다로운」작품들이지만 관객들이 해설과 대화를 통해 오페라의 참맛을 충분하고 다양하게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 작품들은 공연전 작품해설이 덧붙여지며 반주는 오키스트러를 쓰는 일반 오페라와는 달리 피아노가 맡는다.「베르디」의 오페라『총독 시몬』은 이탈리아가 분열되었을 때 한 훌륭한 총독이 개인적 원한을 용서하고 민족적 화해를 통해 통일을 호소하는 감동적인 내용의 드라머.
「베르크」의 『보이체크』는 일반 오페라단이 공연을 기피해왔을 정도로 난해한 현대오페라.
「글루크」의 『오르페』는 사치스럽고 화려한 오페라에 대항해 단순하고 숭고한 희랍비극을 간결하게 다룬 오페라다.
이들과 함께 공연되는 「페푸시」의 『거지같은 오페라』는 매우 독특한 형식의 오페라다. 18세기 영국작곡가 「페푸시」가 당시의 유행음악을 엮어 꾸민 이 오페라는 상류층만이 즐기는 이탈리아 오페라에 반발해 만든 서민 오페라다.

<이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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