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강의 신대륙 중앙아시아] "美, 중국 압박 위해 주둔군 늘릴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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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카자흐스탄 대통령실 산하 국가전략문제 연구소의 아스카르 샤흐마노프(사진)부소장은 미국이 21세기 들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벌인 전쟁은 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한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이 이라크전 이후 잠재적 위협이 훨씬 큰 북한이나 쿠바가 아닌 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이란을 주요 표적으로 삼고 있는 점이 이런 시각에 설득력을 더한다는 것이다.

-미군이 중앙아시아에 장기 주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데.

"미군의 주둔은 이 지역에서의 안정적인 에너지 개발과 수송을 위해 미국에 아주 중요하다. 석유와 가스 등 미개발된 자원이 많기 때문에 이 지역은 미국의 미래 에너지 전략의 핵심이 될 것이다."

-미국이 카자흐스탄에도 군대를 주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에너지 전략과 함께 대(對)중국 전략을 위해서도 필요할 것이다. 미국은 국가전략 차원에서 중국에 대한 압박 정책을 펴오고 있다. 즉 키르기스스탄.카자흐스탄.몽골 등에 군대를 주둔함으로써 반달형의 압박고리를 만들려 할 것이다. 여기에 이미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일본이 가세하면 중국을 원형 포위망에 둘러쌀 수 있다."

-카스피해 연안 5개국이 해상자원 분배를 둘러싼 분쟁을 계속하고 있다. 이 문제의 해결 전망은?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아제르바이잔 등은 북부 및 중부 카스피해의 분배 원칙에 이미 합의했다. 각국의 해안선 비율에 따라 카자흐스탄이 27%, 러시아가 19%, 아제르바이잔이 18%를 가지기로 했다. 투르크메니스탄과 이란은 5개국이 공평하게 20%씩 나눠 가져야 한다는 주장을 계속해 왔으나 최근 타협의 여지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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