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전국 지방연극제|대통령상에 부산 극단「예술극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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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제5회 전국지방연극제에서 영예의 대통령상인 최우수상(상금 7백만원)은 부산대표인 극단 「예술극장」의『노인, 새 되어 날다』(신태범작·김경화연출)가 차지했다.
문예진흥원과 한국연극협회 주최로 지난달 22일부터 3일까지 전주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린 이 제전에는 서울을 제외한 전국13개 대표팀이 출전, 열띤 경연을 벌였다.
문공부장관상인 우수상(상금3백만원)은 전남「목포극협」의 『갯바람』(김창일·작·연출), 세팀에게 주어지는 장려상(상금 각1백50만원)은 충묵「청년극장」의 『전범자』(이재현작·이창구연출), 충남「에리자베드극단」의『정읍사』(여경식작·임영주연출), 인천「극단엘 칸토」의 『꿈길 』 (김한영작·김기성연출)이 각각 차지 했다.
개인상(상금50만원 )은 ▲희곡상=김창일(전남) ▲연출상=김경화(부산) ▲미술상=이진우(부산) ▲연기상=유순(부산)·전춘근(전북)·강대흠(전남)·김미숙(인천)씨등 7명이 각각 수상했다.
최우수상을 받은『노인, 새 되어 날다』는 하구둑공사 때문에 고향을 떠나야만 하는 을숙도 철거민들의 애환을 한 노인의 죽음을 통해 형상화한 내용으로, 절제된 연출과 향토적 감각을 통한 잔잔한 메시지 창출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아 영예를 안게됐다.
5년째 계속심사를 맡아온 유민영교수(단국대)는 『연기·연출·무대장치등 연극전반적인 면에서는 예년에 비해 다소 향상되었다』고 전제, 『그러나 모두 6편이 공연된 신작창작극중에는 희곡자체가 관객들의 감각에 미치지 못하는 상투적 타작들이 다수 있었다』고 지적했다·또 심사위원 권오일씨(서울시립대교수)·박조열씨(극작가)등도 『지방극작가 육성의 차원도 중요하나 전체적인 연극제의 수준이나 관객들의 입강도 고려해 앞으로는 희곡선택에 좀더 신경을 써야할 것』이라고 강조한 뒤 『6회째를 맞는 내년 대전연극제 때부터라도 창작극만으로 규정된 참가작품을 번역극에까지 확대하는등의 조치로 지방연극제의 활로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 했다.
한편 이번연극제 13일동안 모두 2만4천여명의 많은 관객들이 몰려들어 7백석의 관람석이 매회매진, 입석관객들까지 초만원을 이루는등 전주지역연극붐 조성에도 크게 이바지했다.
【전주=양헌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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