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의 바닷바람 견딘 자몽…'상처'의 비밀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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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바야흐로 자몽의 계절이다. 전 세계에서 자몽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지역은 미국 플로리다 자몽이다. 다른 원산지의 자몽보다 껍질이 얇고 속은 과즙으로 꽉 차 있다. 자르는 순간 과즙이 뚝뚝 떨어질 정도다. 고온 다습하고 일교차가 크며 햇살과 강우량이 풍부한 플로리다의 특수한 기후 덕분이다.

미국 플로리다는 햇살이 뜨겁고 강수량이 풍부하며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고온 다습하다. 강한 바닷바람이 지난다. 이 같은 환경적 요인은 다른 재배지역에 비해 자몽 외관에 더 많은 흠집을 남긴다. 이는 당도가 높이고 과즙을 많게 해 속을 꽉 채운다. 이에 플로리다 지역 농부들은 이를 '영광의 상처'라 부른다.

전 세계 자몽 가운데 가장 많이 생산되는 플로리다자몽은 껍질이 얇고 과즙이 풍부한 점이 특징이다.

플로리다 자몽은 오데뜨 필리페(Odet Phillippe)라는 백작이 1823년 미국 플로리다주 탐파(Tampa)지역 근교에서 자몽 밭을 경작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 이전 문헌에선 1700년대 서인도 제도 카리브해 동쪽 바베이도스섬 근처에서 자몽 나무가 발견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 때문에 오렌지와 포멜로 품종이 자연적으로 교배해 자몽이 생겼을 것이란 가설도 있다.

플로리다 자몽은 플로리다 주 내의 약 1만8000 헥타르에 달하는 지역에서 재배된다. 특히 플로리다주 동부 해안, 마이애미에서 북쪽으로 약 240㎞에 이르는 인디언강(Indian River) 지역이다. 현재 플로리다 주에선 약 1000명이 자몽을 재배한다. 이들 대부분은 여러 세대에 걸쳐 자몽을 생산해 온 베테랑들이다.

나무에서 포도송이 같이 알알이 열매를 맺는 모습 때문에 '포도 과일'(Grapefruit)이라는 남다른 별명도 있다. 영양가도 풍부하다. 하루 한 개만 먹어도 비타민C 일일 섭취권장량(60㎎)을 채울 수 있다. 겨울철에 떨어지기 쉬운 면역체계에 도움을 준다.

다른 과일에 비해 칼로리가 낮은 편이다(100g당 30㎉). 껍질이 얇고 수분이 많다. 지방은 없으면서 포만감을 줘 건강한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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