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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춘의 분류법…박영선· 안민석은 '적색' 공격수, 이완영·이만희는 '청색' 친박

중앙일보

입력

 

정동춘 전 케이스포츠 이사장이 15일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정동춘 전 케이스포츠 이사장이 15일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국회 국정조사를 앞두고 여야 국조특위 위원들의 성향을 파악한 상세 자료가 공개됐다.

정 전 이사장은 최순실이 다니던 단골 마사지센터 원장이었던 인연을 계기로 최순실이 대기업에 강제모금으로 설립한 K스포츠재단 이사장에 올랐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조특위' 4차 청문회에서 정동춘 전 이사장이 작성한 '특검 및 국정조사 재단(K스포츠) 대응방침'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입수해 공개했다.

박 의원은 해당 문건을 들어보이며 "정 전 이사장이 직원들에게 나눠준 자료가 맞느냐"고 물었고, 정 전 이사장은 "그렇다. 내가 직접 작성했다"고 시인했다.

문건에는 특검과 국정조사 일정과 주요 쟁점이 상세히 정리돼 있으며 최순실 국조특위 소속 17명의 여야 의원들을 정당별로 분류한 뒤 의원들의 정치 성향을 표시해 색깔로 분류했다.

문건은 8명의 새누리당 특위 위원들 중 이완영·이만희·최교일 의원 등 3명은 청색으로 표시한 뒤 '친박'이라고 적시했다.

야당 특위 위원 중 박영선·안민석 두 의원은 적색으로 별도 표시하고 '공격수'라고 기재했다.

박 의원은 "특검에서 두 재단 설립에 돈을 낸 기업들의 대가성 여부와 관련해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분석해놨다"며 "이걸 정동춘 이사장이 스스로 작성했다고 믿겨지지 않는 문서"라며 배후 가능성을 의심했다.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은 "국조나 특검이 있으니까 재단 차원에서 직원들도 대응해야 하니까 보고 좀 참고를 하라는 취지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박혜민 기자 park.hy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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