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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윤리위 정족수 보완차원" 해명…정진석, "정신나갔다" 비판

중앙일보

입력

 

지난 1일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이정현 당 대표(왼쪽)과 정진석 전 원내대표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지난 1일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이정현 당 대표(왼쪽)과 정진석 전 원내대표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윤리위원회가 15명 이내로 돼 있는데 7명이어서 의사정족수가 안 된다는 지적이 있어 보완하기 위한 차원이었다”며 “누구누구를 당에서 몰아내려고 그랬다는 것은 모두 낭설”이라고 14일 말했다.

이날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다. 전날인 13일 친박(친박근혜) 원내외 인사 8명이 당 윤리위원으로 충원된 뒤 이진곤 당 윤리위원장과 일부 윤리위원들이 사퇴한 데 대한 해명이었다.

이 대표는 “그분들이 사퇴해서 솔직히 당혹스럽다”며 “사퇴 만류 방안을 포함해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새로 임명된 일부 윤리위원이 갖가지 비리ㆍ추문에 연루됐다는 지적이 일자 “과거 경력을 크게 따지지 않는 관행이 있었다”면서 “흠결 지적에 대해서는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새 윤리위원들이 ‘친박 일색’이라는 비판에 대해선 “의총에서 문제가 제기된 부분에 대해 최고위에서 다시 한번 논의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은 이날 하루종일 이어졌다.

전날 사퇴한 이진곤 전 윤리위원장은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해 “윤리위를 무력화하겠다는 의미로밖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은 “윤리위는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으로 안건을 결정한다”면서 “기존 위원이 7명인데 여기에 8명을 보탠다는 것은 윤리위를 친박계가 점령했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진석 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해하기 어렵다. 정말 어리둥절한 일”이라면서 “주위에서도 정신 나갔다고들 한다”고 비판했다.

비박계인 정병국 의원도 KBS라디오에서 “그분들(당 지도부)은 당의 존재나 나라의 존재에 대해서는 아무런 의식이 없다”면서 “본인들이 ‘주군’이라고 생각하는 박근혜 대통령과 본인들의 정치생명을 연장하는 데 급급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행태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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