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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입대 전 빅뱅의 ‘라스트 댄스’ 뭘 해도 멋지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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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8년 만에 정규 3집으로 돌아온 빅뱅. ‘에라 모르겠다’와 ‘라스트 댄스’ 등이 고루 사랑받고 있다. 왼쪽부터 대성·승리·태양·탑·지드래곤. [사진 YG엔터테인먼트]

8년 만에 정규 3집으로 돌아온 빅뱅. ‘에라 모르겠다’와 ‘라스트 댄스’ 등이 고루 사랑받고 있다. 왼쪽부터 대성·승리·태양·탑·지드래곤. [사진 YG엔터테인먼트]

과연 빅뱅의 폭발력은 남달랐다. 13일 오전 0시 정규 3집 ‘메이드 풀 앨범’의 더블 타이틀곡 ‘에라 모르겠다’와 ‘라스트 댄스’, 수록곡 ‘걸프렌드’ 3곡은 공개되자마자 음원 차트 줄세우기에 들어갔다. 1~3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것은 물론 세 곡이 번갈아가며 1위에 오르는 ‘지붕킥’을 선보였다.

데뷔 10돌 정규 3집 나오자마자 돌풍
탑 내년 입대, 완전체는 당분간 쉼표
1월 7~8일 고척돔서 파이널 콘서트

세계적으로도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아이튠즈 19개국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고, 미국 퓨즈TV는 “다섯 멤버들이 여지없이 뛰어난 업적을 남기며 특유의 예술성을 굳건히 증명했다”고 보도했다.

‘메이드 풀 앨범’은 지난해 네 차례에 걸쳐 선보인 싱글 앨범 ‘M’ ‘A’ ‘D’ ‘E’의 완성판으로 8년 만에 완성한 정규 3집이다. 이날 오후 서울 합정동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빅뱅은 마침내 임무를 완성한 기쁨에 한껏 들뜬 표정이었다. 대성(27)은 “메이드 월드 투어를 진행하면서 걱정도 많이 했고 어려움도 많았는데 시간 내에 ‘메이드’할 수 있게 되서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승리(26)는 “다섯 명이 같이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앨범 발매는 탑(29)이 내년 2월 9일 의경으로 입대하기 전 사실상 마지막 활동이다. 그 때문인지 다섯 명이 함께하는 모습을 담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미디엄 템포 힙합곡인 ‘에라 모르겠다’의 경우 통상 다섯 개의 세트에서 각기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데 주력했던 기존 뮤직비디오와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장면을 함께 촬영했다. 5인용 자전거를 타고 골목길의 지용사·태양실업·탑분식·대성식당·승리원을 오가는 모습은 마치 ‘응답하라’ 시리즈 속에 등장하는 동네 장난꾸러기들 같다. 태양(28)은 “어떤 테마로 곡을 써야할지 도저히 모르겠다는 이야기가 힌트가 되어 완성된 곡”이라며 “개인사업자들뿐만 아니라 법인들도 많이 쓰는 이름이라 재미있는 곳을 추려내는 게 더 힘들었다”고 말했다.

R&B 곡인 ‘라스트 댄스’는 어른이 돼가는 이들의 고민이 고스란히 담긴 가사가 돋보인다. 지드래곤(28)은 “지금 저희가 느끼는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별다른 노력을 안 했는데도 술술 써내려져 갔다”고 설명했다. “나는 이 노랠 부르며 너에게 돌아갈 거야/ 아름다웠던 그댈 다시 볼 수 있다면/ 너와 이 노랠 들으며 마지막 춤을 출거야” 등 ‘팬송’을 연상케 하는 가사로 팬들 사이에서 더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다섯 명은 지금이 영원한 마지막이 아닌 ‘당분간 이별’임을 강조했다. 탑은 “사실 1~2주 전에 입영통지서를 받아 아직도 현실감이 없다”며 “최대한 재미있게 활동하다 가자는 마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전날 네이버 V앱에서도 머리에 넥타이를 맨 부장님 포스로 음주 방송을 연출하는 등 평소와 다른 면모를 보였다. 나이가 가장 어려 군 제대 후 활동 향방을 결정짓게 될 승리는 “최대한 다섯 명이 떨어져 있는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솔로나 유닛 등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으니 활동 중 공백기간처럼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영화·전시회 등 다양한 활동을 해온 빅뱅은 내년 1월 7~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파이널 콘서트를 여는 것으로 10주년 프로젝트 활동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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