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월요일 같은 진앙…3.3 지진에 가슴 철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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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에서 규모 3.3의 여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12일 이날 오후 5시53분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9㎞ 지점에서 규모 3.3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상청 측은 "지난 9월 발생한 규모 5.8 경주 지진의 여진"이라고 덧붙였다.

진앙은 9월 12일 규모 5.1에 이어 5.8 지진이 잇따라 발생한 경주시 내남면이다. 공교롭게도 같은 월요일 발생했다. 어두워지기 시작한 늦은 오후에 발생했다는 점도 일치한다. 집 담이 무너지는 등 피해는 따로 없었지만 진앙 마을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내남면 덕천1리 이근열(64) 이장은 "창고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한 차례 제법 세게 흔들렸다. 여전히 크고 작은 진동이 자주 온다"며 "벽에 금이 가 있는데 자꾸 흔들려 불안하다"고 말했다. 덕천3리 조영술(45) 이장은 "경주 시가지인 노동동에 볼일을 보러 나왔는데 여기까지 진동이 느껴졌다. 마을이 걱정돼 서둘러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덕천2리 이형일(52) 이장은 "마당에 있는 축사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쿵 소리와 함께 진동을 느꼈다"며 "집에 피해가 갈 정도는 아니었지만 여전히 여진이 이어지고 있어 근심스럽다"고 불안해했다.

지난 9월 12일 규모 5.1 첫 지진은 오후 7시44분32초에 있었다. 이 지진 이후 48분 뒤인 오후 8시32분 규모 5.8의 2차 지진이 발생했었다.

한편 이날까지 규모 1.5~3..0 미만의 여진 527회, 3.0~4.0 미만의 여진 18회, 4.0~5.0 미만의 여진 2회 등 모두 547회의 여진이 발생했다. 경주에서 규모 3.0 이상의 여진이 발생한 것은 지난 10월 10일 이후 처음이다.

경주=김윤호·김정석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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