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앱솔루트보드카 한국편 광고에 '광화문 촛불집회' 채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보드카 브랜드인 앱솔루트가 촛불집회를 한국의 상징으로 자사 광고에 채택했다.

앱솔루트보드카 코리아는 10일 한국편 새 광고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

'The future is yours to create(미래는 당신이 만드는 것)'이란 문구에 사진은 광화문 앞 세종로를 가득 메운 촛불행렬을 찍은 전경을 사용했다.

촛불의 모양은 앱솔루트 보드카 특유의 병 모양을 형상화했다.

앱솔루트보드카가 공개한 촛불집회를 활용한 한국편 새 광고(오른쪽)와 기존 광고.

아래에는 'Enjoy responsibly(책임감 있게 즐기다)'라는 문구를 넣었다.

촛불집회에서 보여준 성숙한 시민의식에 대한 평가와 동시에 '적당한 음주'를 권장하는 의미를 함께 담고 있다.

이 광고는 1100여회 공유되며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성숙한 시민의식을 대내외에 과시한 촛불집회에 대한 헌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촛불집회가 그만큼 세계인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는 방증이란 것이다.

외국 언론들도 촛불집회가 한국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준 독특한 문화라고 소개하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미국 9ㆍ11 테러가 났을 때 앱솔루트는 검은 바탕에 보드카 병 두 개가 나란히 선 모습으로 추모의 의미를 담은 광고를 내기도 했다.

911 테러 추모 광고

앱솔루트 보드카는 세계 각 도시나 나라의 대표적 이미지를 보드카 병 모양으로 바꿔 광고에 활용하고 있다.

앱솔루트제네바는 스위스의 상징인 시계를, 런던은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공관의 현관문을 광고 이미지로 사용했다.
우리나라의 기존 광고 이미지는 보드카 병 모양으로 구멍이 뚫린 태극문양 방패연이었다.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을 대표하는 상징적 이미지라고 하기에 다소 밋밋하다는 평이 있었다.

하지만 앱솔루트보드카의 이번 광고에 눈살을 찌푸리는 이들도 있다.

촛불집회에 전혀 기여하지 않은 앱솔루트가 현 시국을 상업적으로만 활용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다.

세계 각국의 앱솔루트보드카 광고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