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수 백22명 「시국성명」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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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대 교수 1백22명은 2일 「현 시국에 대한 우리의 견해」란 제목의 성명을 발표, 『헌법의 개정없이는 국민 모두가 염원하는 민주화와 이에 따른 조국의 진정한 선진화가 이룩될 수 없다』고 밝혔다. 서명교수 1백22명은 전체교수 1천2백여명의 10%다.
교수들은 성명서에서 『지난해 우리 국민은 사회 모든분야에서 시급한 민주화를 위해서는 국민이 자유롭게 정부를 선택할 수 있고 인권을 최대한 보장하는 헌법이 새로 마련돼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 했다』며 『이는 민주화가 단순한 이상주의자들의 꿈이나 어느 정당 정파의 이해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안고있는 구조적인 비리와 모순을 1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성명은 『지난 1년간 진행된 여야간의 개헌협상은 이러한 국민적 합의에서 출발했고 모든 국민은 성공적인 타결을 고대했다』며 『그러나 야권 내부의 사정을 이유로 개헌을 유보한다는 정부의 발표는 국민들에게 너무나 큰 실망을 안겨주었다』고 주장했다.
교수들은 또 『이 돌연한 방향전환은 논리적으로도 설득력이 없거니와 오히려 현 정국을 더 큰 위기로 몰고 갈 위험마저 내포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며 『여당과 정부당국자들은 현행헌법의 비민주성을 인정하고 그 개정의 의지를 거듭 밝혀왔던 만큼 개헌은 빠를수록 좋으며 평화적 정권교체도 새로 마련된 민주헌법과 공정한 선거법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 고 촉구했다. 서명교수 명단은 다음과 같다.
강창정 강현두 고 건 고철환 권욱현 권태억 권태환 김장태 김 구 김건식 김광억 김기석 김길중 김남두 김도연 김두철 김명렬 김성곤 김려수 김영무 김영식 김영진 김용덕 김우철 김원찬 김인걸 김정구 김진균 김형국 김호동 나종일 남궁호경 민경환 민두기 민석홍 박군철 박명진 박상섭 박세일 박영한 박종근 박한제 박홍래 박희진 백악청 변형윤 소광희 손봉호 신동운 신환철 신행철 심재룡 안병직 양동휴 양병우 양승규 양윤재 양창수 오금성 오성근 오린석 왕한석 유우익 윤명노 윤세철 윤인섭 이각범 이경식 이남영 이동렬 이명현 이민호 이상욱 이상희 이성규 이성원 이승종 이은철 이인호 이장규 이종숙 이준규 이지화 이태수 이태진 임현진 장상호 장회익 정연풍 조명한 간승걸 최병헌 하룡출 한영우 허승일 홍영남 전경수 정옥자 조신섭 최 명 최성재 한동철 한완상 허창운 황경식 전종우 정진홍 주광렬 최갑수 최진호 한민구 한전숙 홍상희 황상익 정기준 정홍익 차인석 최병조 추광영 한상진 허성도 홍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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