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미계약' 용덕한, 결국 코치직 선택…“NC맨으로 남겠다”

중앙일보

입력

 

용덕한이 FA 계약 대신 NC 배터리 코치로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한다.

용덕한이 FA 계약 대신 NC 배터리 코치로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한다.

프로 데뷔 13년 만에 처음으로 자유계약선수(FA)를 신청했던 NC 다이노스 포수 용덕한(35)이 선수가 아닌 코치로 팀에 남기로 했다. FA 선언 후 선수로 계약에 실패한 그는 지도자로 새 출발한다.

NC는 7일 용덕한과 코치 계약을 완료하고 퓨처스팀인 고양 다이노스 배터리 코치직을 맡긴다고 밝혔다.

부산 동아대를 졸업하고 2004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하며 프로생활을 시작한 용덕한은 2011년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뒤 kt 위즈를 거쳐 지난해 트레이드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올해 용덕한은 대부분 백업 포수로 8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2(104타수 22안타) 2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FA로서 선수 생활 연장을 기대했으나 결국 은퇴와 코치 전향을 선택한 용덕한은 “현역에서 빨리 은퇴했다기보다 지도자로서 일찍 출발했다고 여겨졌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지난해 KT에 특별지명된 후 입단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용덕한.

지난해 KT에 특별지명된 후 입단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용덕한.

NC는 “구단에서 장기적인 젊은 포수 육성이 필요한 만큼 용덕한이 코치로 팀에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보았다”며 “선수들 사이의 신뢰와 현역 경험에 비춰 지도자로서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선배로서 지시하는 지도자가 아닌, 선수들에게 다가가고 들어주는 유형의 코치가 되고 싶다”는 포부와 함께 “구단에서 내가 걸어온 길을 높게 평가해주고 코치직을 제안해 준 데 감사한 마음이 크다”는 소감을 남겼다.

용덕한은 역대 5번째 FA 미계약 선수로 남게 됐지만, 이전 4명의 선수와 달리 해를 넘기지 않고 빨리 결단을 내렸다. 다만 특급 선수들만 유리한 ‘부익부 빈익빈’ FA 제도의 맹점이 다시 한 번 드러난 사례가 됐다.

지난 2014년 롯데 소속이었던 용덕한이 경기 종료 직후 김승회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지난 2014년 롯데 소속이었던 용덕한이 경기 종료 직후 김승회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