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못 끊는 트럼프, "언론이 정직하게 보도했다면…" 언론 탓

중앙일보

입력

 
주변 참모들의 만류에도 '트위터 정치'를 이어가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이를 언론 탓으로 돌렸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트위터에서 "만약 언론이 나에 대해 정확하고 정직하게 보도했다면 내가 트위터를 할 이유는 훨씬 줄었을 것"이라며 "슬프게도 그런 일이 언제나 일어날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주요 언론이 자신의 메시지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지 않기 때문에 트위터를 계속 쓸 수밖에 없다는 거다.

트럼프는 대통령 당선 직후 방영된 CBS '60분' 인터뷰에서 "앞으로 (트위터 사용을) 극히 자제하겠다. 하더라도 아주 제한된 수준에서 하겠다"고 공언했다. 선거운동 기간 트위터로 쏟아낸 발언들이 논란이 된 경험 때문이다.

하지만 트럼프는 지난 일요일(4일) 밤에만 트위터에 10건의 메시지를 올리는 등 전혀 달라지지 않은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오히려 초대 내각 인선 작업과 중대한 외교·안보 전략 발표부터 코미디쇼 품평까지 가감없이 트위터에 쏟아내고 있다.

최근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의 전화통화를 비판한 중국에 대해 "중국은 위안화 평가절하를 하거나 우리 제품에 과도한 세금을 부과할 때, 남중국해 한가운데에 군사시설을 만들 때 우리에게 괜찮겠느냐고 미리 물어봤느냐"고 역공을 편 것도 트위터를 통해서였다.

미국 NBC의 시사풍자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은 "트럼프가 트위터를 멈추지 못하는 진짜 이유는 머리가 나빠서"라고 풍자하기도 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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