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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의장대, 창단 1300일 맞아 ‘실수 동영상’ 공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창단 1300일을 맞은 해경 의장대가 대원들의 각종 실수를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국민안전처는 지난 11월 28일 창단 1300일을 맞은 제작된 해양경비안전교육원 소속 해양경찰 의장대의 각종 행사 동영상을 4일 공개했다.

2013년 ‘맨 주먹’창단…총·옷 없이 죽도로 연습
지금까지 172개 행사 치러, 이동 거리 3만 847km

해경의장대는 2013년 5월 9일 인천 송도에서 정식 출범했다. 해경은 2012년 11월 자체 의장대를 창단하기로 결정키로 했다. 당시 포항에서 근무하던 이희원 경위(의장대장)가 창단 업무에 지원했다. 이 경위는 1992~95년 공군의장대에서 군복무한 경험이 있었다.

2016년 명량대첩축제 [사진 해양경찰의장대]

창단 작업은 막막했다. 당시 천안에 해양경찰학교로 발령 받은 이 경위는 급하게 의경대원 20명을 선발하였다. 하지만 의장용 총기도 구비가 안되어 다음해 1월까지 1달 이상을 죽도(竹刀) 10자루로 연습을 시켜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공군의장대 위탁교육을 8주 간 실시한 것을 기회로 본격적인 연습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애정이 없었던 대원들도 어느 순간 열정을 갖기 시작하였고 조금씩 희망이 보였다. 이 경위는 “당시 처음에는 의장대 복장도 없었다. 열심히 뛰어다니며 예산을 확보하고 전문 의상디자이너들에게 부탁하여 3개월 만에 의장대 행사복을 완성하였다”고 밝혔다.
연습을 시작한 지 4개월 만인 2013년 3월 14일, 의장대는 해양경찰 학교장과 교직원 앞에서 첫 공연을 하게 되었다. 너무나 떨리고 설레였고 어설펐지만 모두의 열정과 함께 공식적인 첫 시범은 관중들의 환호 속에 마쳤다. 그리고 5월 9일 해양경찰청 청사 앞 마당에서 당시 해양경찰청장 참석하에 정식 발대식을 하게 되었다. 비가 오고 굳은 날씨 속에서도 시범은 무사히 치러졌다.

2013년 5월 아라뱃길 카누 행사 참석

2013년 5월 아라뱃길 카누 행사 참석 [사진 해양경찰의장대]

20대 초반 의무경찰로 구성된 해양경찰의장대는 지금까지 총 172회의 행사를 치렀고 이동한 거리는 장장 3만 847km에 달하고 그동안 해양경찰의장대는 43명의 전역자가 거쳐 나갔다.

창단부터 지금까지 4년간 의장대장을 맡고 있는 이희원 경위는 “부단한 연습을 통해 국민에게 해양안전을 홍보하는 전도사로 우뚝 서겠다”라고 밝혔다. 현재 최고참 대원인 김승훈 수경은“전국 팔도의 다양한 행사에 가며 해양경찰을 알릴 때와 행사 중 커다란 환호와 박수가 터지고 종료 후 많은 어린이들이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하며 다가와 줄 때 큰 보람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천인성 기자 guch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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