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가게] 인터넷 매장 '생생몰' 개장 일주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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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물건을 싼 값에 사면서 이웃도 돕고 환경도 살리는 일이잖아요. 그게 클릭 몇 번으로 가능하다면 단골이 되는 게 당연하죠." 인천에 사는 김경희(47.여)씨는 지난달 30일 인터넷 쇼핑몰 '생생(生生)몰'에서 블라우스와 스커트를 1만원에 구입했다.

'생생(生生)몰'은 기증받은 헌 물건을 손질한 뒤 팔아서 그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아름다운 가게(공동대표 박성준.손숙)가 운영 중이다.

金씨는 "물건을 받아 보니 헌옷 같지 않게 깨끗한 데다 다림질까지 돼 있어 만족했다"면서 "고3 아들과 남편을 위해 중고 청바지 두 벌을 더 주문했다. 앞으로 물건도 많이 사고 기증도 많이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생생몰'은 아름다운 가게의 오프라인 매장인 서울 종로구 안국점(1호점).성북구 삼선교점(2호점).서대문구 독립문점(3호점)에 이어 지난달 28일 첫 온라인 매장으로 문을 열었다.

호응은 폭발적이었다. 개장 첫날 3백10만원(1백23건)어치를 팔아 하루 평균 70만~80만원 매출을 올리는 삼선교점과 독립문점을 단번에 능가했다.

아름다운 가게 홈페이지(www.beautifulstore.org) 방문자 수도 '생생몰' 개장 뒤 3만7천여명으로 늘었다. 그 전에는 하루 평균 2천~3천여명에 불과했다. 개장 이틀째인 지난달 29일엔 접속량 폭주로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아름다운 가게 측은 "전국의 고객들과 폭넓게 만나기 위해 인터넷 쇼핑몰을 열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기스타 10여명의 기증품 경매가 진행되고 있는 '이야기가 있는 경매' 코너에서는 품목별로 10~30여명씩 입찰했다.

강타의 티셔츠와 조성모의 청바지각가가 11,12만원, 가수 UN의 티셔츠와 CD는 3만5천원, 박지윤의 티셔츠는 4만원으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유민의 치마를 "딸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어머니, 조르지오 아르마니 원피스를 "손녀 생일선물 했으면 한다"는 할머니와 "언니 결혼선물로 주고 싶다"는 동생의 사연부터 "오빠꺼 꼭 갖고 싶어요"하는 소녀팬들의 소원까지 다양한 사연을 담은 경매는 오는 11일까지 진행된다.

아름다운 가게 이현정 간사는 "기증품을 모아 팔기 때문에 물건이 대부분 하나씩밖에 없어 쇼핑하는 재미가 독특하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가게로 전화(02-3676-1004) 하거나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해 신청하면 직접 방문해 기증품을 수거해 간다. 물품 기증이나 자원활동 등으로 '천사지수'를 쌓아 3천점이 넘어가면 물품구매 포인트로 전환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인터넷 중앙일보 '조인스닷컴(www.joins.com)'에서도 지난 1일부터 생생몰을 만날 수 있게 됐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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