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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계동 철거민에 김추기경 세족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김수환 추기경은 16일 하오 명동성당에서 상계동 철거민대책위원장 황길구씨(58)와 양평동 철거반대투쟁위원장 김을규씨(30) 등에게 세족례 의식을 가졌다.
김추기경은 이날 하오 8시부터 열린 부활절을 앞둔 목요미사에서 『부활절은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겸손·봉사·사랑의 정신을 가르치신 것』이라며 『오늘날 우리는 서울 상계동·양평동 철거민 등과 같이 약하고 가난한 이웃들의 고통을 함께 나눠 부활의 뜻을 되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추기경은 『상계동 등 철거민들이 당국에 호소하는 것은 비록 가난한 사람들일지라도 이 서울에서 지금껏 살아오던 가난한 모습으로 생활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라며 『현재 이들은 사회 안녕질서를 해친다는 이유로 체포, 구속될 위험에 처해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서울상계동등 재개발지역철거민 1백여명은 17일 상오 명동성당에서 집단이주대책을 요구하며 4일째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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