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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5000마리 넣어 얼린 일본 아이스링크, "비윤리적" 비난에 임시 폐장

중앙일보

입력

일본 후쿠오카(福岡)현 기타큐슈(北九州)시에 위치한 테마파크 `스페이스월드`가 죽은 물고기를 넣어 아이스링크 바닥을 얼리는 모습.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비윤리적이라는 논란이 일자 사진을 삭제했다. [사진 유튜브 캡쳐]

일본 후쿠오카(福岡)현 기타큐슈(北九州)시에 위치한 테마파크 `스페이스월드`가 죽은 물고기를 넣어 아이스링크 바닥을 얼리는 모습.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비윤리적이라는 논란이 일자 사진을 삭제했다. [사진 유튜브 캡쳐]

아이스 스케이트장의 얼음 속에 물고기 5000마리를 넣은 일본의 한 테마파크가 '물고기 잔혹사' 논란에 휩싸여 결국 폐장했다.

28일 아사히신문과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후쿠오카(福岡)현 기타큐슈(北九州)시 테마파크인 스페이스 월드는 지난 12일 5000마리의 물고기를 얼음 속에 넣은 이색 스케이트장을 개장했다.

"물고기와 함께 바다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듯한 느낌을 맛보자"는 취지로 이같은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살아있는 물고기가 아니라 인근 시장에서 사온 이미 죽은 물고기였다. 고래상어, 가오리 등 사진 이미지만 쓴 경우도 있었다.

[사진 스페이스월드 홈페이지]

[사진 스페이스월드 홈페이지]

하지만 "물고기들이 불쌍하다", "생명체에 대한 모독이다", "물고기가 살아있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 등 비판적인 반응과 항의 전화가 쏟아졌다.

결국 이 테마파크는 스케이트장 개장 16일만인 지난 27일 문을 닫고 "불쾌하게 생각한 분들에게 사과를 드린다"고 사과했다.

테마파크는 얼음 속 물고기들을 뺀 뒤 다시 개장하기로 했다. 이 물고기들은 절에 공양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한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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