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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10년 만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10년 만에 아시아를 제패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27일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 아인(UAE)과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원정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30분 한교원이 선제골을 터트린 전북은 전반 34분 이명주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지난 19일 홈 1차전에서 2-1로 승리한 전북은 1, 2차전 합계 3-2로 승리했다. 전북은 2006년 이후 10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탈환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2006년에 이어 대회 두 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전북은 우승상금 300만 달러(약 35억원)를 거머 쥐었다. 또 아시아를 대표해 다음달 일본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하게 됐다. 전북은 2011년 알 사드(카타르)와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했던 아쉬움도 털어냈다.

전북은 원톱 이동국, 미드필더 레오나르도-이재성-김보경-로페즈를 기용하는 4-1-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철순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알 아인의 오마르 압둘라흐만을 봉쇄하는 역할을 맡았다.

전북은 전반 2분 만에 악재를 맞았다. 로페즈가 무릎 부상을 당해 교체아웃됐다. 하지만 전화위복이 됐다. 로페즈 대신 교체출전한 한교원이 전반 30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재성이 올린 코너킥을 문전쇄도한 한교원이 오른발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동국이 문전에서 몸싸움을 하며 수비를 끌어냈다.

하지만 전북은 전반 34분 알 아인의 한국인 미드필더 이명주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이명주는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계속해서 수비가 흔들린 전북은 전반 41분 중앙수비 김형일이 다닐로 아스프리야에게 파울해 페널티킥을 내줬다. 키커로 나선 더글라스의 슛이 골대 위로 벗어났다. 전북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반 추가시간 알 아인의 즐라코 달리치 감독과 전북의 박충균 코치가 신경전을 펼치다가 둘 다 퇴장당했다. 한교원이 태클에 걸려 넘어졌는데 경기가 계속 진행되는 과정에서 박 코치가 항의했고, 흥분한 달리치 감독이 거칠게 항의했다. 전반은 1-1로 끝났다.

달리치 감독은 후반에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전북은 후반 12분 이동국 대신 1m96cm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투입했다. 전북은 골키퍼 권순태가 동물적인 감각으로 알 아인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냈다. 최강희 감독은 후반 44분 김보경을 빼고 에두를 투입했다. 전북은 후반 추가시간 5분동안 실점 위기를 잘 넘겼다.

경기 후 최강희 전북 감독은 방송 인터뷰에서 "5년 전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후 우승을 열망했다. 올해 굉장히 힘든 한해였는데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줬다. 선수들과 팬들에게 공을 돌리겠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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