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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에이전트 "찍혔다면, 2012년 새누리당 행사 못 가서"

중앙일보

입력

김연아 전 선수가 헌액식장에서 대한체육회로부터 스포츠 영웅의 헌액패를 받고 있다. 김진경 기자

김연아 전 선수가 헌액식장에서 대한체육회로부터 스포츠 영웅의 헌액패를 받고 있다. 김진경 기자

"(김연아 선수가) 찍혔다면, 2012년 새누리당 대선후보 행사에 참석하지 않아서 그런게 아닐까 생각한다."

'피겨여왕' 김연아(26)의 에이전시인 올댓스포츠의 구동회 대표가 23일 최근 정부로부터 불이익을 받았다는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연아는 최근 '늘품체조 논란'에 중심에 서 있었다. 늘품체조는 최근 '최순실 게이트'로 구속된 차은택씨가 만들고 문화체육관광부가 거액을 투자해 보급한 체조다. 지난 2014년 11월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의 주도로 만들어진 늘품체조 시연회 행사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손연재와 '도마의 신' 양학선이 참석했다. 이 때 '피겨여왕' 김연아도 참석 요청을 받았지만 일정상 참석하지 않았고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미운털이 박혔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비선실세인 최순실씨와 관련된 김존 문화체육관광부 전 차관이 수영스타 박태환과 대화하면서 "김연아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김연아 불이익설에 힘이 실렸다.

김연아는 이날 "(늘품체조) 행사가 있었는지도 몰랐다. 보도가 나오기 전까지는 전혀 몰랐다"며 "불이익을 당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느끼지 못했다. 얘기가 커지는 것에 대해 걱정스럽다"고 했다. 지난해 광복절 행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손을 뿌리쳤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무대에 오르기 전 그 자리가 내 자리가 아니었다. 생방송이어서 우왕좌왕했다"며 "내가 아무리 버릇이 없어도 대통령의 손을 뿌리치지 않았을 것이다. 서 있는 줄이 안 맞아서 우왕좌왕하다보니 그런 일이 생겼다. 오해할만한 상황이긴 하지만 뿌리치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연아가 찍혔다'는 이야기에 구동회 대표는 "'왜 찍혔을까'에 대해 생각해보면 정부 관련된 행사, 정치 관련 행사 등 여러가지 행사에 참석을 못한 것이 그런 원인이 되지 않았나 싶다"며 "2012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인 새누리당 캠프로부터 어떤 토론회에 와달라는 요청을 받고 응하지 않았는데, 그 때부터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늘품체조 시연회 때도 참석 요청을 받았으나 평창 겨울올림픽 홍보대사로 일정이 많았다. 또 동계 종목 선수인 김연아 선수와 이미지가 안 맞는 행사여서 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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