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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장시호·김종 구속영장 발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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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에 대해 직권남용, 사기,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20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날 새벽 장씨가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마친 뒤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에 대해 직권남용, 사기,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20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날 새벽 장씨가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마친 뒤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37)씨와 ‘체육 대통령’으로 불렸던 김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21일 밤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오후 3시부터 한정석 영장전담 판사 심리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이날 밤 11시 30분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장씨는 자신이 실질 운영하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예산을 횡령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 센터는 문체부로부터 6억7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았고, 삼성그룹으로부터 16억원을 후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십수억원을 장씨가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장씨는 이외에도 스포츠 매니지먼트사 더스포츠엠과 누림기획을 세워 각종 일감 수주와 후원을 받았다는 특혜 의혹도 받고 있다.

더스포츠엠은 특별한 실적 없이 K스포츠재단이 주최하는 국제행사 진행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또 최씨의 딸 정유라(20)씨와 비슷한 방식으로 대학에 특혜 진학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고교 시절 3년 내내 최하위 성적을 거두고도 국내 승마대회 경력을 앞세워 1998년 입시에서 연세대학교에 입학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장씨의 각종 특혜 과정에 김 전 차관이 역할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장씨가 김 전 차관과 수차례 통화하며 사업상 도움을 받았다는 증언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차관은 삼성에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원을 후원할 것을 강요한 혐의를 받는다.

또 문체부 산하 공기업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장애인 펜싱팀이 최씨 소유 회사 더블루K를 대행업체로 선정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국가 대표 선정 과정에도 개입했다는 의혹도 있다.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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