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관들 입장료 내릴듯|2천5백∼3천원선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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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개봉관 입장료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최근 극장가에서 서서히 일고 있다.
일부 개봉관들은 실제로 입장료를 내려 받을 것을 신중히 검토하면서 과연 누가 먼저 「십자가」를 멜것이냐』며 서로 눈치를 살피고 있다.
논의되고 있는 것은 특히 외화요금. 이들은 현행3천5백원을 2천5백∼3천원정도로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금의 입장료는 85년말『아마데우스』개봉이후 덩달아 올려놓은 것. 『아마데우스』는 수입가도 비싸고 상영시간도 길었기 때문이지만 이후의 영화들은 합당한 이유가 없었다는 것이다.
입장료 인하를 주장하는 측은 지난 몇햇동안 물가가 안정되어 있다는 점과 외화시장 개방이후 값싼 외화가 마구 수입되었는데도 입장료는 계속 높게 받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이바람에 관객이 줄어들어 오히려 흥행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같은 입장료시비는 최근 몇몇 개봉관들이 할인권을 남발, 재개봉관과 국산영화에 큰 타격을 줌으로써 일기 시작했다. 『내추럴』『에일리언Ⅱ』『미션』『성의』등을 내걸었던 일부 개봉관들은 정상 입장료 3천5백원으로는 관객이 들지않자 1천5백∼2천원짜리 덤핑 티킷을 수백만장씩 뿌렸던 것.
그러자 서울시 극장협회는 긴급 이사회를 열어 개봉관입장료를 2천원 이상으로 할 것을 결의했고, 일부업자들은 『차제에 개봉관 입장료를 현실에 맞게 하향조정하자』고 주장했다.
이들은 우리나라 입장료가 외국에 비해서도 너무 높다는 점을 들고 있다. 미국의 경우 4∼5달러(3천6백∼4천5백원), 일본은 1천5백엔(8천3백원)정도인데 우리나라 입장료는 다른 물가에 비해 비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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