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북한과 비밀외교 접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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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일본외무성수뇌는 12일 현재 북한에 억류중인 제18 후지산마루(부사산구)의 선원석방을 위해 작년에 일본외교관이 제3국에서 3차례에 걸쳐 북한당국자와 직접외교 교섭을 벌였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인도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북한과의 직접교섭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일본의 대북한접근정책이 매우 신축성 있게 적용될 것임을 시사했다.
외무성 소식통은 일본외교관의 대북한 비밀접촉 장소는 유고슬라비아의 베오그라드와 북경 및 오스트리아의 빈이며 빈에서는 외무성의「시부야」(삽곡치언) 아시아국 참사관이 이 교섭에 나섰다고 시인했다. 「시부야」참사관은 작년까지 한국문제를 전담하는 북동아시아과의 과장을 역임했다.
「시부야」참사관은 작년 4월 빈에서 북한측과 만나 일본인 선원석방 문제를 논의했으나 현재 일본 요코하마(횡빈)에 수용중인 북한병사 민홍구하사를 송환하라는 북한측의 요구로 결렬되었다.
일본이 「인도적인 문제」를 이유로 북한당국자와 외교교섭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무성수뇌는 『지금까지 일본의 대북한 접촉은 무역·경제·문화등 각 분야의 민간교류에 한하고 있는 기본정책의 변경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으나 최근 미국의 대북한정책 완화에 따라 일본도 신축성 있는 대응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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