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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공기가 나쁜 눈 만든다|문답식으로 알아본 눈 관리 요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봄철 신학기와 환절기를 맞아 학생들과 중·노년층은 자신의 시력 관리에 관심을 기울일 때다. 새롭게 접하는 환경이나 달라진 좌석배치로 칠판의 글씨가 잘 안 보이는 학생이나 어느날 갑자기 눈이 어른 어른거리기 시작해 당황하는 중·노년층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눈이 나빠지기 시작하면 재빨리 대처하는 것이 눈의 건강이나 불편을 더는데 무엇보다 유익하다. 경희대 의대 김재명 교수 (안과)로부터 봄맞이 눈 관리 요령을 문답식으로 알아본다.
-시력을 교정하긴 해야겠는데 안경이 좋은가, 콘택트 렌즈가 좋은가.
▲6디옵터 이상 (초점 거리 16㎝이하)의 심한 근시인 경우는 안경을 쓰면 시력이 고게 개선되지 않고 시야도 좁으며 어지러워 콘택트 렌즈 쪽이 좋다. 한편 3디옵터 이하의 비교적 덜 심한 근시나, 노안에는 오히려 안경이 좋다. 따라서 3∼6디옵터 사이는 어느 쪽을 선택해도 무방하다고 볼 수 있다.
-최근에 연속 착용 소프트 렌즈 등이 나와 콘택트 렌즈가 훨씬 편리해졌다는데….
▲콘택트 렌즈가 일부 편리한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각종 세균의 감염 위험성은 오히려 크다. 노인이나 야간 작업자에게 연속 착용 렌즈를 권할 수 있으나 이 경우에도 매일한번씩은 소독해주는 것이 이상적이다. 렌즈를 끼면 눈에 이 물질이 들어와도 감각이 무뎌지기 때문이나. 콘택트 렌즈를 끼면 눈이 더 이상 나빠지지 않는다는 속설도 낭설이다.
-국민학교에 입학한 아이를 둔 주부다. 시력이 좋지 않은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하나.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실시하는 시력 검사 결과 이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 즉시 전문의에게 정밀 검진시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겉모양을 생각해서 안경을 안 쓰면 눈은 급속히 더 나빠진다.
한편 남이 안경 쓴 것이 부러워 일부러 눈이 잘 안 보인다고 말하는 아이도 더러 있는데 이것은 특수 검사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44세 된 회사원이다. 작년부터 갑자기 신문 글씨가 잘 안 보이기 시작해 걱정이다. 신체는 모두 건강하고 나이보다 훨씬 젊게 보이는 체질인데 그냥 견디면 어떨까.
▲인체 부위 중 노화가 제일 먼저 오는 부위가 눈이다.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43∼46세에서 노안이 오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다. 이 때는 눈에 맞춘 돋보기를 써야하고 1년마다 도수를 맞춰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모양보다 역시 눈의 보호가 우선이니까.
-칠순이 다된 시어머님이 자꾸 눈앞에 무엇이 떠다니는 것 같다고 하시는데 괜찮은가.
▲백내장의 초기로 볼 수 있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65세 이상 노인이면 90%이상이 경험하는 증상이다. 흔히 백내장=실명으로 알고 있는데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진행 속도가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꾸준한 정기 검진을 받기를 권한다.
-하루가 다르게 눈이 나빠지는 것을 느끼는 고교생이다. 이러다가 실명하는 것이 아닌지.
▲눈도 인체의 일부니까 나빠지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안 해도 좋다. 근시는 계속 진행되다가 25세쯤 되면 주춤하고 중년이 되면 오히려 원시가 천천히 오게 된다.
-눈에 필요한 영양 공급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한때는 비타민 부족으로 야맹증이 많아 간유 등을 일부러 먹기도 했지만 요즘 영양 상태가 좋아져 영양 부족으로 눈이 나빠지는 경우는 특수한 환경 조건이 아니면 거의 없다. 아황산가스나 먼지 등의 대기 공해에 의한 시력 악화가 더 큰 문제다. 비싼 영양제보다 영양 있는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고 특히 돼지고기는 눈에 아주 좋은 식품이다. 눈이 아플 때나 수술 후에 돼지고기를 먹지 말라는 속설은 낭설이다. <윤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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