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촛불집회] 청주에서 1만명 시민, 박근혜 퇴진 촉구

19일 오후 오후 5시부터 충북 청주시 충북도청 앞 도로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최종권 기자

충북 청주에서도 1만여 명의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충북 지역 80개 시민·사회단체 회원으로 구성된 충북비상국민행동은 19일 오후 5시부터 충북도청 앞 도로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최순실 국정농단에 동조한 관련자들의 처벌을 촉구하며 촛불 집회를 열었다.

이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1만명(경찰추산 4500명)의 시민이 참가했다. 도청 앞 4차로 중 3차로를 통제했던 경찰은 집회 참여자 수가 계속 늘어나자 오후 5시40분쯤 모든 차로를 차단했다. 오후 6시쯤에는 도청 앞 300m 구간 도로 뿐 아니라 길가까지 촛불을 든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도로에 앉은 시민들은 ‘박근혜 하야’를 외치며 분노를 드러냈다. 첫 시국선언 발표자로 나선 청주 상당고 임예성(17)군은 “최순실, 정유라 모녀가 모든 학생에게 공평무사해야 할 교육을 농단하고 자신의 권력과 지위를 남용한 모습을 보며 국가에 대한 믿음이 한 순간에 무너지고 말았다”며 “이 모든 사태의 책임자이자 피의자인 박근혜 대통령은 검찰조사와 특검 수사에 성실히 응하고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 안규만(53)씨는 “검찰 수사에 협조한다는 사과문을 발표해 놓고 이제 와서 시간벌기용으로 수사를 회피하는 대통령을 더이상 믿을 수 없다”며 “대통령이 자리에서 물러날 때까지 촛불집회에 계속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도청-서문대교-육거리-도청’ 3.1㎞ 구간을 행진했다. 많은 시민들이 몰리면서 안전사고 등도 우려됐지만 이날 집회는 지난 광화문 집회와 마찬가지로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 하야 반대 집회에 참석한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에 대한 반발로 청주 육거리시장 맞은 편 정 의원 사무실 앞에서 새누리당 규탄집회도 열기도 했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