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4차 촛불집회가 열린 19일, 서울역 광장에서도 보수단체의 '맞불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를 비롯해 한국자유총연맹, '근혜사랑', 나라사랑어머니연합 회원 등 80여개 보수단체가 참가했고 주최 측 추산 6만 7000명, 경찰 추산 1만 1000명이 모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함께 '박근혜보다 더 나은 대통령 없다', '강제하야 절대반대', '대통령을 사수하자', '법치주의 수호하자' 등 문구가 쓰인 현수막과 손피켓을 들고 하야 반대 구호를 외쳤다.
이상훈 애국단체총연합회 상임의장은 "대통령이 조사도 안 받았는데 하야를 요구하는 촛불집회 총본산은 종북 좌파 세력들"이라며 "이들에게 나라를 내줘서는 절대로 안 되겠다"고 말했다.
정광용 박사모 회장은 "박 대통령이 하야하면 문재인이 민주당 후보로 경선도 없이 추대될 것"이라며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면 낮은 단계의 연방제, 고려연방제를 추진해 북한의 김정은이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최 측은 300여명의 질서유지 요원들을 배치해 일부 언론사 취재진을 향해 폭언을 하는 등 난동을 부리는 참가자들을 제지했다.
행진은 오후 4시30분부터 서울역 광장에서 숭례문까지만 진행하는 조건으로 경찰이 허용했다.
행진 시작에 앞서 박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이는 청년 측과 박사모 회원들간에 언쟁과 약간의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