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3월 종 회에 관심 집중, 동국대 이사선출 등 현안 쌓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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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불교 조계종 제88회 임시 중앙 종 회가 5, 6일 이틀동안 열린다. 이번 종 회의 공식 의제는 86회계연도 결산감사와 4월 초파일 불탄일(5월5일) 봉축행사-.
원래 조계종 3월 종 회는 해마다 지난 한해 동안의 총무원 예산집행과 종무 행정 집행 결과를 되돌아보는 연례적인「결산 종회」다.
그러나 이번 3월 종 회는 이 같은 관례적인 의안들보다는 동국대 이사후보선출·승단 폭력문제·중앙승가대이전문제·서의현 총무원장의 공과 등과 같은 기타 안건으로 다루어질 문제들에 종단 안팎의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
이 같은 종단 현안문제들은 건설적인 해결이나 파사현정의 기강확립보다는 자칫하면 늘 종단 저변 깊숙한 곳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예의 고질적인 종 권 다툼과 연결될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종 회 의원들의 첨예한 관심사인 금년말로 임기가 모두 끝나는 종립 동국대 이사문제는 총9명의 이사 중 승려 지분인 5명을 종 회에서 선출, 추천해 온 게 관행인데 현재 자천타천의 후보만도 10여 명에 이르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의 총무원간부 승려간의 폭행과 해남대흥사 경내의 승려간 폭행사건 등은 거듭 지탄을 받아 온 승 단 폭력의 근절을 바라는 종단내외의 염원에 비추어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경주에 1만여 평의 이전부지를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진 승가대 이전은 최근 불교계 일각에서 확산되고 있는 민중불교운동을 비롯한 불교 운동권문제와도 직접·간접의 연 관을 갖고 있어 현재 중단상태인 총무원의 승가대 지원문제와 함께 중대한 종단 현안문제다.
지난해 9월 출범한 서 원장 체제의 업적에 대한 공과는 ▲경 승제 실현 ▲사찰관람료 인상 및 공동예치 분 활용 ▲강원의 승가대학 격상 등 이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치적들이다.
지난해 9월 해인사승려대회에서 정권의 차원이 아니고 국가 민족을 생각하자는 새로운「호국불교론」을 제창, 불교 이미지를 높이기도한 서 원장은 이번 종 회에서 자발적으로 「신임」을 물어『물러나라면 물러나고 종단을 더 이끌어 달라면 흔쾌히 수락하겠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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