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최대 기계회사 한국 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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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최대 기계공업 회사인 티센 크룹(ThyssenKrupp)이 국내 투자를 적극 추진 중이다.

배순훈 동북아 경제중심추진위원회 위원장은 31일 제주에서 열린 전경련 주최 서머 포럼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독일 최대 기계공업 업체의 한국 투자유치가 최종단계에 있으며 그 기업의 회장이 다음달 21일께 한국을 방문, 한국측 파트너와 투자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위원장은 "이 기업이 들어오면 인천 등 국내 여러 지역에서 연구개발센터는 물론 생산설비.판매 등에 대한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동북아추진위 고위 관계자는 "독일 기업 이름은 티센크룹"이라고 확인했다. 티센은 첨단기계.자동차.열차.엘리베이터 등을 생산하는 독일 최대 철강.기계공업 회사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 회사는 지금 국내 투자를 위해 현대차그룹 철도차량 전문 계열사인 로템과 협상 중이며 상당히 진전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로템 측은 "초고속 자기부상열차 등 첨단 기술을 보유한 티센과 해외로 사업영역을 늘리려는 로템이 시너지 효과를 보려는 취지"라며 "아직 티센과 기술 이전이나 한국 투자 등 구체적인 사업을 합의하지는 않았으나 힘을 모으자는 데는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로템은 1999년 현대정공.대우중공업.한진중공업 등을 묶어 '빅딜 1호'로 출범한 한국철도차량이 2002년 1월 이름을 바꾼 회사다. 티센은 또 최근 동양에레베이터를 인수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최종 조인을 하기 위해 이 회사 회장이 곧 방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위원장은 이와 관련, "전통적인 기계산업이 한국의 강점인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하면 어떤 효과가 생기는지를 상징적으로 세계에 보여주기 위해 투자유치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동북아 추진위의 다른 관계자도 "중국의 기계산업이 무섭게 발전하고 있어 국내 기계산업을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유럽 기업들의 국내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티센 등과 접촉해 왔다"고 설명했다.

배위원장은 한편 "우수인재 양성을 위해 IT.BT 등 첨단산업 기업과 유명 대학, 미국 MIT.하버드.영국 워릭대 등 외국 유명 대학이 공동 참여하는 세계 수준의 첨단기술 전문대학원을 설립할 계획"이라면서 "지난달 30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 동의를 받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김영욱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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