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산행·낚시 "아차"하면 "큰일"-곳곳에 도사린 「해빙기위험」을 피하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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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들어서 주위의 들녁과 야산들은 겨울을 떨치고 봄내음을 한껏 풍기고 있다. 아직도 꽤 매운바람이 옷깃을 파고들긴 하지만 그것 역시 어김없는 봄의 입김이다. 이제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배낭이나 낚싯대를 꺼내 메고 산과 물가로 봄을 찾아 나설 때다. 그러나 우수 (雨水·19일) 를 지나면서부터 3월중순까지는 해빙기로 산행과 낚시 모두에 많은 위험이 따른다. 봄맞이 산행과 낚시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과 이를 피하기위한 방법등을 알아본다.

<산행>
겨울의 끝녘이자 봄의 문턱이기도 한 요즘은 웬만한 겨울장비를 모두 갖추어야 한다.
하루중의 기온차가 섭씨 10도 이상이나 되며 그것도 영상과 영하를 오르내리므로 복장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소매가 긴 모직T셔츠등 가벼운 옷차림으로 떠나더라도 방한복을 꼭 캥겨간다. 평지에서와는 달리 산 능선에 오르면 세찬 바람이 겨울못지 않게 매섭기 때문이다.
양지바른 곳의 산길은 눈이 녹아 으레 질퍽거린다. 방수가 안되는 운동화를 피하고 겨울용 등산화를 신어야한다.
발이 젖을 것에 대비한 여분의 양말은 물론 장갑까지 물기를 머금어도 체온이 보존되는 모직제품으로 준비한다.
또 해빙기의 산길은 겉이 눈이 녹아 흘러 땅이 얼어붙은 곳이 많다. 내리막길을 마음 놓고 밟았다가 미끄러져 발목을 삐거나 무릎관절을 상하기 쉽다.
이무송 한국등산연합회장은『해발 1천m 이상되는 산들의 북쪽사면엔 아직 잔설이 많으므로 스패츠도 갖고 다녀야한다』 고 강조했다. 또 비탈진 길에서 미끄럼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 평탄한 길이라도 앙상한 잡목들이 뒷사람의 얼굴을 치는 것을 피하기위해 서로 거리를 두고 걸어야한다는 그의 충고다.
이른 봄 산행에서는 낙석(落石)의 위험도 크다. 제자리에 박혀 있는 돌이나 바위도 밑의 흙이 얼었다 녹으면서 지반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발을 디딜 때는 몸무게를 완전히 맡기지말고 한번쯤 발로 흔들어 확인하는것이 안전하다. 돌을 손으로 잡을 때도 마찬가지다.
낙석을 일으킨 사람은 반드시 『낙석!』하고 큰 소리를 질러 밑에 있는 사람들에게 알려야한다. 될 수 있으면 돌이 떨어지기 전에 소리를 지르고, 떨어지는 순간에도 밑의 사람들과 반대쪽으로 돌을 밀도록 신경쓴다.
계곡을 건널 때도 얼음이 곁으로 보기에는 단단해 보이지만 속에서 녹아내리고 있으므로 얼음위를 지나면서 주위를 기울인다.
이밖에 휴식을 취할 경우 땀이 난다고 하여 단추를 열어놓거나 땀이 완전히 마르도록 지나치게 오랫동안 쉬지 않도록 한다. 감기에 걸리기도 쉽고 체력도 빨리 소모된다.

<낚시>
이상난동으로 보통때보다 2주쯤 늦게 막을 올렸던 올겨울 얼음낚시가 마감도 2주정도 앞당겨지고 있다.
손길수 전국낚시회연합회 전무는 『예년 같으면 3월중순까지도 얼음낚시를 갔었으나 올해는 지난주로 사실상 끝났고 이제 물 낚시철이 시작됐다』 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 이북권과 충북의 산골저수지 쪽에 얼음이 남아있어 해빙기 수온상승으로 입질이 좋은 것을 노리는 얼음 낚시꾼들이 없지 않다.
해빙기 얼음낚시터에서의 안전사고는 항상 생명과 직결되는 것이기도 하지만 올해엔 특히 이상난동으로 결빙이 부실했던 점을 염두에 두어야한다.
해빙기 얼음낚시에 개인출조는 금물이고▲3m이상의 나무사다리▲고무튜브▲2∼3개의 구조용 로프등을 꼭 준비해야 한다. 개인구명복이면 더욱 좋다. 또 포키트에 송곳이나 드라이버를 준비하면 만일의 경우 스스로 얼음을 깨고 올라올 수 있다.
낚시터의 얼음은 전체두께보다 윗부분의 푸석푸석한 얼음을 뺀 속얼음을 보아야한다. 결빙기때는 7cm상 두께면 안전하다고 보지만 해빙기때는 속얼음이 15cm이상 돼야한다.
또 햇살이 완전히 퍼지는 정오부터는 얼음이 급속히 약해지므로 포근한 날이면 늦어도 하오 2시무렵엔 얼음판을 나와야한다.
얼음은 가장자리에서부터 녹으므로 낚시터를 나올 때 얕은 곳일수록 주의한다.
얼음이 약하므로 많은 사람이 한 곳에 모이면 위험하다.
누가 물에 빠져 로프를 던질 때는 잡기 쉽도록 줄 끝에 의자나 막대기등을 매달아 던지는게 좋다. <장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