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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87전훈을 가다-해태, 호랑이발톱 보강…「V2」부푼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2연패의 꿈에 부푼 해태타이거즈. 두마리 새끼호랑이가 깊숙한 굴속에서 날카로운 발톱을 갈며 새봄을 기다리고 있다.
해태의 비장의 히든카드는 신인 백인호(白仁浩) 박철우(朴哲祐).
김응룡(金應龍) 감독은『우리팀에 처음으로 대형신인타자들이 입단했다. 이들은 올시즌부터 곧바로 투입되며 팀에 활력을 불어 넣을 1번파 4번타자로 키울 생각』이라며 대단한 기대를 표명했다.
「공포의 타선」을 자랑하는 해태가 전례 없이 이들 신인타자에 기대를 거는 것은 상대적인 투수진의 약화때문.
김용남 (金勇男) 을 빙그레로 트레이드 했음에도 올해 단한명의 투수를 보강치 못한 해태는 지난해 10승을 올렸던 이상윤 (李相潤) 이 무릎수술에 따른 후유증과 이혼으로 인한 정신적인 충격으로 아직까지 훈련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어 올시즌 출전여부조차 불투명, 이가 올린 10승의 공백이 생기게됐다.
더우기 문희수(文熙秀·7승) 마저 방위병입대로 올시즌 홈경기외에는 출전할수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올시즌의 경우 지난해 67승중 24승을 거둔 에이스 선동렬(宣銅烈) 이 20승정도, 김정수 (金正洙·9승) 차동철(車東哲 10승)이 각각 10승씩, 강만식 (姜晩植·4승) 방수원 (房水源)등기타 투수가 작년수준을 유지해 줄것으로 보고 부상에서 회복한 조도연(趙鍍衍)과 1년생 신동수(申東洙)에 각 5승씩을 기대하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5승의 공백이 생기게 되는데 결국 신인타자 박철우와 백인호를 주전으로 투입, 타격을 보강시킴으로써 이 공백을 커버한다는 것이 해태코칭스태프의 복안이다.
이에따라 김응룡감독은 발도 빠르고 타격도 날카로우며 강한 어깨를 보유, 3박자를 고루갖춘 백인호를 선두 아니면 2번타자로 기용, 초반 출루율을 높여 클린업트리오로 하여금 득점케 한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특히 박철우의 중심타선기용을 고려할 만큼 김감독의 기대가 크다.
『우람한 체격이나 날카로운 스윙폼, 가공할만한 파워를 겸비한 점까지 한창 시절의 장훈 (張勳) 과 너무나 닮았다.』 (김감독)
1m80cm·92kg의 당당한 체구에서 뿜어내는 장타력과 배팅감각이 신인선수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뛰어나고 프리배팅 연습때 10개타구중 6∼7개가 담장을 넘어갈 정도라며 박의 펀치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부족한 커리어보강을 위해 시범경기와 연습경기때 자주 출전시키겠다는 계획.
김감독은 특히 지난해까지 언더드로나 좌완투수공략에 필요한 좌타자가 두명(송일섭·김 일환) 밖에 없어 고전했던 점을 감안, 좌타자인 박철우를 4번으로 기용해 이같은 취약점을 보완하는 한편 우익수 또는 지명타자를 맡길 계획이다.
아뭏든 박철우-백인호 두 신인 타자와 조도연-신동수 복병마운드의 활약여부가 해태의 2연패달성의 관건이 될것이 틀림없다. <전주=문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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