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화가 해외전시회 러시|「12인의 한국화가전」등 10여건 잇달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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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해외전시가 올해들어 부쩍활기를 띠면서 작가·장르·지역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달에 들어서만도 조각가홍명섭씨가 일본 오사카 심회랑에서, 서양화가 이두식 최수 이동성 박승규 박권수 신중덕 이효곤 이우주 지우철 박영하 주태석 송대섭씨등이 출품한 「12인의 한국화가 이탈리아 전」 이 이탈리아 로마 아고스티니아나화랑에서 전시회를 마쳤으며, 이어 서양화가 우창혼씨의 개인전이20∼27일 미로스앤겔레스 모던아트 갤러리에서, 장민섭 임영길 서행숙 문혜정·김혜정 최미아씨등이 「한국청년작가 판화 6인전」을 23∼28일 일본오사카 아운칸화랑에서, 서양화가 김룡기씨의 유화전이 27∼3월4일 일본 요코하마시민갤러리에서 열리게 된다.
또 지난 1월 캐나다 터론토 어 스페이스화랑에서 열렸던 민중미술전은 미뉴욕으로 자리를 옮겨 마이너 인저리화랑에서 3월14일부터 한달간 열리게 되며, 서양화가 이회순씨의 개인전이 5월12∼17일 일본 교토시 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들 해외전은 우참훈씨의 전시회을 제외하고는 교포 운영등 한국과는 연고가 없는 화랑에서 옅리는 초대전이라는 점이 공통점. 특히 김룡기씨의 경우 신나천신문사가 요코하마교육위원회와 공동주최로 매년 실시할 국제친선미술시리즈의 첫 작가로 선정돼 전시회를 갖게 됐으며, 이경순씨 역시 교토시미술관문영위원회 전원의 만장일치를 얻어 한국인으로 개인전을 갖는 첫 작가가 됐다.
한편 홍씨의 개인전과 「한 ·국청년작가 판화6인전」은 국내화랑인 제3미술관 (관장 황현수)과 오사카 현지 화랑들의 교류전 일환으로 이루어진 것들. 85년도부터 화랑과 화랑 차원에서의 교류전을 추진해온 제3미술관은 금년부터 본격 작업에 착수, 오사카 일원에 있는 번화랑·아운칸화랑·아마노화랑·온화람·ABC갤러리·백갤러리등과 교류전을 계속 갖는다.
이같은 화랑 차원에서의 교류전은 종래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방식의 해외전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끄는데, 황관장은 『작가의 객관적 평가와 화랑의 공신력을 살릴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씨의 전시회는 단체와 화랑간에 이루어진 해외전. 구상전은 또85부터 LA의 모던 아트 갤러리와 계약을 맺고 금상 수상작가전을 열기로 하고 있는데 우씨는 86년도에 이 상을 수상, 기회가 주어진 것.
지역의 확대도 눈에 띄는데 후기 구상계열의 작가들이 초대된 「12인의 한국화가 이탈리아전」은 로마에서 열린 첫 한국화가들의 그룹전. 또 오윤 성능경 김봉준 김용태 박불똥씨의 작품이 출품된 민중미술전의 북미순회초대전은 종래 서양화·동양화·판화의 작품들이 주류를 이루었던 해외전시에서 우리의 민중미술이라는 또 다른 장르를 세계 무대에 소개한다는 점에서 특기할만하다.
전문가들은 『최근 일련의 해외전시에서 젊은 작가들의 다양한 작업이 소개되고 있음은 반가운 일』이라고 평가하고 계속적인 해외 진출을 희망했다.<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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