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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오바마, 패션잡지 '보그' 표지모델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곧 백악관을 떠나게 될 미국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가 패션잡지 '보그'의 12월호 표지 모델로 나섰다.

뛰어난 패션 감각을 자랑하는 미셸이 보그의 표지를 장식한 것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09년과 2013년에 이어 세 번째다.

이번 12월호 표지 사진 속 미셸은 디자이너 캐롤리나 헤레라가 만든 하얀 드레스를 입고 백악관 남쪽 잔디밭 화단에 비스듬히 기대있다. 베르사체가 디자인한 푸른 드레스를 입고 백악관 2층 대통령 접견실 발코니에서 찍은 사진도 실렸다.

미셸은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백악관을 떠나는 소회에 대해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 앉아 워싱턴 기념탑을 바라보면서, 막 비가 그쳐 잔디가 선명한 초록색이고 만물이 또렷해지는 그런 소소한 순간들을 그리워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영부인으로서는 감정 조절이 중요했다고 털어놨다. "남편이 어디에 있든 기분이 어떻든 내가 맞춰줘야 하고, 가족에게도 그렇다. 내가 하는 일에서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이 있는 곳에선 늘 감정 조절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퍼스트레이디로서의 역할에 대해 "과거 퍼스트레이디들은 꽃이나 집안 장식에 주력했다. 선출직이 아니기 때문에 법적으로 주어진 임무가 있는 것은 아니다. 뭘 해도 되는 자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8년간 어린이들이 건강한 음식을 먹도록 이끄는 캠페인을 펼쳤다.

자신의 패션에 대해서는 편안함과 아름다움(cute)를 추구한다고 밝혔다. “내가 상대방을 편하게 하려면 먼저 내가 편해야 한다. 패션에 대한 내 첫 번째 반응은 ‘누가 만들었나’가 아니라 '어떻게 느끼냐'다. ‘한번 입어볼까’ ‘귀엽네’ ‘이런 건 정말 못 입겠다’ ‘벨트를 걸쳐볼까’ ‘정말 좋다’ 같은 것이다. 내가 좋아하거나 내 스태프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는 디자이너들이 물론 있다. 하지만 모든 조건이 동일할 경우 가장 중요한 건 큐트(cute)한지 아닌지다."

그는 스트레스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음악을 듣는다고 했다. “음악은 내 인생에서 가장 훌륭한 스트레스 관리자”라며 “오랜 친구를 초대해서 좋은 음악과 좋은 음식을 즐기는 건 다시 게임으로 돌아갈 수 있는 새 힘을 준다”고 말했다.

임기를 마친 후 뭘 할지에 대해서는 “내가 백악관에 들어왔던 때처럼 나갈 때도 마찬가지”라며 “그 때가 되기 전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공적 서비스와 관련된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 아쉬움은 없다며 “이제 시간이 됐다. 8년이면 충분하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정말 옳다”고 말했다.

박혜민 기자 park.hy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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