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헌법제정 2백주년 맞아 필라델피아는 축제 분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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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미국의 역사도시 필라델피아는 지금 축제분위기에 들떠있다. 바로 미국 헌법제정2백주년 자축의 현장이다.
미국헌법은 지난1787년9월17일 이곳에서 제정됐다.
기념행사는 필라델피아 동부 독립공원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다.
델라웨어 강변, 5만평 넓이의 독립공원엔 4O여동의 유서깊은 건물들이 들어차있다. 독립선언서에 서명하고(1776년) 헌법을 제정했던 독립당 (Independence Hall) 을 비롯, 자유의 종누각과 필리델피아가 미국의 수도였을 당시 (1790∼1800년) 연방의회가 열렸던 의사당등은 바로 이곳이 미국의탄생지임을 말해주고있다.
기념행사는 제199회 헌법제정일이었던 지난해9월17일부터 이미 시작됐다. 오는 연말까지 장장 15개월동안 각종 기념전시회와 발표회·댄스파티·가두행사등이 계속해 열린다. 한여름의 뜨거운 토론을 거쳐 헌법을 탄생시킨 9월이 으면 축하행사는 불꽃놀이·퍼레이드등으로 절정을 이루게 된다.
필라델피아의 제헌2백주년기념행사는 「위 더 피플200 (We he People 200)」이란 이름아래 진행되고 있다. 「We the People」은 바로 미국헌법 전문의 첫귀절에서 따왔다. 전 대법원장「워렌·버거」씨(80)가 이행사를 관장하기위해 그직을 사임하고 이곳에 왔다.
「위 더 피플 200」 행사는「필라델피아의 기적L (Mir-acle at Philadephia)이란 전시회를 스타트로 막을 올렸다. 지난해 9월17일 독립공원안 미국제2은행 건물내에 문을 연 이전시회는 오는 연말까지 계속된다. 각종역사적 문서와 삽화·조각·모형·시청각기재·컴퓨터 그래픽등 생생한 자료들로 건국의 현장을 보여주는 이 전시회는 1787년 당시 독립당에서의 제헌의회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 은 이해 5월25일 무거운 발걸음으로 이곳에 모였다. 영국과의 독립전쟁에서 이기긴 했지만 미국은 아직도 13개주로 갈라진채 <합?국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각주에서 모인 55명의 대표들은 무더운 한여름, 이마를 맞대고 비공개회의속에서 토론에 토론을 거듭했다.
연방의회 의석수·노예제폐지문제를 비롯, 여기저기서 이해는 엇갈렸고 의견은 갈라졌다. 그러나 초가을이 시작될 무렵인 9월17일 그들은 해냈다. 그들은 세계최초의 헌법을 제정, 「필라델피아의기적」 을 이룩한 것이다.
이 헌법은 『인간의 두뇌가 어떤 목적하에 한정된 시간으로 만들어낸 최고의 걸작』(영국정치가 「글래드스턴」)이었으며 미국의 가장 중요한 수출품의 하나가됐다.【필라델피아=이근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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