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테니스팬이 즐긴 챔피언스컵, 마라트 사핀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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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선스포츠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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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트 사핀(36·러시아)이 기아자동차 챔피언스 컵 테니스 2016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사핀은 13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특설코트에서 열린 존 매켄로(57·미국)와의 결승전에서 세트 스코어 2-0(7-5, 7-5)으로 승리했다. 사핀은 전날 피트 샘프러스(45·미국)를 2-0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1세트 2-1 사핀의 서브게임에서 네번의 듀스를 거듭하며 매켄로가 어드벤티지를 잡았으나 브레이크 기회를 놓쳤다. 이후 5-5에서 사핀이 매켄로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첫세트를 따냈다. 사핀은 6-5로 리스하는 가운데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연달아 에이스를 터뜨려 마무리했다. 준우승을 한 매켄로는 정교한 코너샷, 회전이 큰 특유의 슬라이스 서브로 21살 어린 사핀과 대등한 경기를 펼쳐 올드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받았다.

[사진 지선스포츠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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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 우승자인 사핀은 2000년 US오픈, 2005년 호주오픈 우승자로 잘생긴 외모로 전성기 때 아디다스 역사상 최고의 개런티를 받은 테니스 스타다. 동생인 디나라 사핀과 함께 나란히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최초의 남매 선수이다. 사핀은 지난해 국제테니스연맹(ITF)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3·4위전에서는 샘프러스가 윔블던 우승자였던 호주의 패트 캐시(51·호주)를 상대로 2-0(7-5, 6-2)로 승리했다. 샘프러스는 사핀에게 패해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한국 주니어 선수들에게 빅서브의 노하우를 전수했다. 챔피언스 투어는 현역 시절 세계 1위에 올랐거나,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 진출 경력이 있는 선수들이 실력을 겨루는 무대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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