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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중간간부 대폭 증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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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경찰이 간부는 적고 하위직은 기형적으로 많은 '에펠탑형' 인적구조 개선에 나섰다.

경찰청은 31일 절대적으로 부족한 중간간부를 확충하기 위해 5년 동안 연차적으로 내부 승진을 통해 경위.경감의 비율을 대폭 늘리는 '경찰 계급별 인력구조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개선 방안에 따르면 ▶파출소장.경찰서 조사요원(교통사고 조사요원 포함).형사반장은 경위로▶경찰서 계장.청문감사관은 경감으로▶경찰서 과장.지방청 계장은 경정으로▶지방청 과장은 총경으로 통일키로 했다. 그동안은 경찰서 계장급 이하 보직에 대한 계급 규정이 없었다.

경찰청 최광식 혁신기획단장은 "연간 1백억원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국민이 누리게 될 치안 서비스의 질 향상 효과는 매년 1천억원 가치 이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와 관련, 예산 부담을 덜기 위해 구조 개선을 전제로 경찰 정복.신발 등 구입에 필요한 예산 23억원을 줄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재 전체 경찰관 9만1천5백92명 중 순경.경장.경사 등 하위직은 7만9천47명으로 86.2%를 차지하는 반면 경위.경감.경정 등 중간 간부는 1만2천92명(13.3%)에 불과하다.

일반 공무원의 경우 경사 이하에 해당하는 7급 이하가 전체의 절반을 약간 넘는 수준(57.7%)이고 경위.경감.경정과 맞먹는 5, 6급은 35.8%다.

경찰청 한 관계자는 "순경에서 경감이 되는데 평균 24년이 걸릴 정도로 승진이 적체되면서 의욕적으로 경찰에 투신한 하위직이 근무 의욕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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