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문래공원에선 박정희 99주기 천도재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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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5호 4 면

[사진 미디어몽구]

100만 인파가 서울 시청·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운 12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문래공원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99주기(1917년 11월 14일 출생) 추모 행사가 열렸다. ‘박정희 대통령 광영(光英) 천명대천례(薦明大薦禮), 탄신 99주기 5·16 천도해원대제(사진)’라는 이름으로 치러진 이날 행사는 박정희대통령정신문화선양회와 세계인류세심운동총본부가 공동 주최했다. 오전 10시에 시작한 이날 행사는 오전에는 천도재, 오후에는 추도식 형식으로 진행됐다. 천도재는 죽은 이의 영혼을 극락으로 보내는 의식을 말한다.


천도재에는 대한경신연합회 소속 무속인 30여 명이 참여했다. 경신연합회는 약 14만 명의 무속인이 가입한 단체로 지난 3일 “최순실과 무속계를 연계시키지 말라”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보름 전에 행사 의뢰가 왔다”며 “우리가 준비한 천도재는 사찰에서 하는 의식과 크게 다를 게 없지만 전통 굿 요소가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접한 일부 시민은 사진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올렸다.


한 시민은 “이런 시국에 서울 한복판에서 굿을 하느냐”며 비난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행사를 주최한 박계천 박정희대통령정신문화선양회 회장은 “매년 하는 행사는 아니고 14일이 박정희 대통령 탄신 99주기이기 때문에 천도재를 준비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천도재를 연 것이 무슨 문제 있느냐”며 “정치적이 아닌 문화 행사”라고 주장했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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