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책 속으로] 눈 감은 사회적 참여, 갈림길의 종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3면

지금, 한국의 종교
김근수 외 지음, 메디치
348쪽, 1만8000원

이 책이 나온 배경은 ‘궁핍함’이다. 궁핍의 근본 이유는 ‘종교의 사회적 참여’가 부재한 풍토다. 조성택(고려대 철학과) 교수는 서문에서 “가톨릭, 개신교 그리고 불교의 궁핍함과 그로 인한 우리의 절망에 관한 것”이라고 표현했다.

필진은 민중신학자, 정의평화불교연대 공동대표, 민중신학과 종교신학의 창조적이고 변혁적인 만남에 관심을 갖는 소장파 신학자, 종교 심리학과 신비주의에 관심이 많은 연구가 등으로 구성돼 있다. 깨달음과 실천이란 종교의 양대 축을 오가며 벌이는 이들의 논쟁이 ‘지금, 한국의 종교’를 진단한다. 각자의 진영에 서서 ‘종교에 감동이 없는 이유’를 토론하며 개혁을 논한다. 그럼에도 근본적인 물음은 여전히 남는다. 사회과학이 과연 종교를 구할 수 있을까.

백성호 기자 vangogh@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