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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鳶대) 창공에"두둥실" 꿈을 함께 띄운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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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도시생활에서 잊혀져가던 민속놀이 연날리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요즘 서울의 도심인 종로4가 종묘앞 광장이나 여의도 순복음교회쪽 고수부지에선 토요일이나 일요일·평일에도 바람 많은 날이면 하늘로 치솟는 수십개의 연을 볼수 있다. 대보름을 맞아 연만들기와 날리는기술등을 알아본다.

<연(鳶)의 유래와 종류>
우리나라의 연날리기는 원래 삼국시대부터 농한기의 명절놀이로 특히 설날을 전후해 성행했다. 이때가 북서풍이 불어 사계절증 연날리기에 가장 적합하기도 하다.
대보름이 되면 사람들은 연에 자기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적어 띄운 뒤 연줄을 끊어 바람에 날아가도록 했었다. 연과 함께 그해의 액운(厄運) 을 날려 보낸다는 민속신앙의 뜻이었다.
연의 종류는 생김새에 따라 다양하다. 민속학자 최상수씨는 전부터 전해 내러오는 연의 종류가 꼭지연·치마연·동이연·초연·박연등 70여가지에 이른다고 말하고 있다.

<연만들기>
이처럼 연의 종류가 많으므로 개인의 취향에 맞추어 여러 가지 모양의 연을 만들수 있다는 것이 연날리기의 재미를 더해 준다.
구조가 간단한 방패연이나 가오리연의 경우 학교앞 문방구나 주택가의 구멍가게에서도 만들어 놓은 것이나 재료를 파는 곳이 많아 쉽게 구할수 있다.
방패연은 1백원, 가오리연은 30원, 50원짜리가 있다. 실이 감겨있는 얼레도 1백∼5백원이면 살수있다.
연을 만드는 재료는 1백원과 2백원짜리가 있다.
대표적인 방패연과 가오리연의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방패연=가운데에 구멍이있어 센바람에도 잘 견디고 조종이 자유로와 끊어먹기 경기에 쓰이는 연이다. 재료는 대나무와 창호지나 한지·나일론실·접착제면 된다. 대나무는 헌 비닐우산의 살을 이용하면 좋다.
마른 대나무를 2∼3㎜두께로 가늘게 갈라 5개의 살을 만든다. 이중 머릿살 하나는 조금 가늘게, 허릿살 하나는 더 가늘게 한다.
연의 크기는 가로 2·세로 3의 비율로 한가운데 바람구멍의 지름은 세로길이의3분의 1정도로 하면된다. 보통 연의 크기는 가로 40cm, 세로 60cm의 태극기규격으로 하면된다.
종이는 물에 축여 다리미질을 해 질기게한뒤 크기대로 자른다. 가로의 한 끝을2∼3cm쯤 접어 머릿살을 쌀 시접으로 삼는다.
머릿살을 싸 붙이고 4개의살은 바람구멍의 중심에서 교차되도록 대각선·세로·가로의 순으로 붙이되 먼저 붙인 살의 밑으로 넣는다. 다음 머릿살 모서리를 30도쯤 휘도록 실로 잡아맨다.
실은 머릿살의 양끝과 5개의 살이 교차되는 곳, 가운데를 세로로 지르는 기둥살의 중간등 4군데에 맨다. 이들 실 매듭은 연의 모서리나 기둥살의 밑에 닿을 정도의 거리에서 짓는다.연을 만든뒤 물 한모금을 뿜어주면 팽팽해져 잘 뜬다.
◇가오리연=마름모꼴 연으로 가운데 구멍이 없어 센바람에 약하고 다양한 조종이 잘 안된다. 그러나 만들기가 쉬워 어린이들이 많이 날린다.
마름모꼴 종이에 2개의 대나무 살을 십자 모양으로 붙이고 날갯살을 실로 연결해 약간 휘어지게 한다. 세로 대나무 살 아래 위에 줄을 매어 가운데에서 매듭지어 얼레실과 잇는다.
반드시 1∼3가닥의 긴 꼬리를 달아야 뒤집히지 않는다.

<연날리기>
연을 즐기는 방법에는 높이날리기와 끊어먹기가 있다.
우선 연을 날릴때는 연실이 항상 직선에 가깝도록 팽팽하게 해야 연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
높이 날기 위해서는 실을 계속 풀어주다 다시 감아주고하는 동작을 되풀이하는 얼레질을 해야 한다.
끊어먹기에서는 연이 급강하·회전등 공중곡예를 하기 때문에 더 큰 재미를 맛볼수 있다.끊어먹기에는 연과 연실·조종기술이 3대 요건이다. 연실에는 사기나 유리를 곱게 빻아 니스 또는 본드등에 갠뒤 입힌다.
조종술은 바람의 세기에 따라 다르다. 바람이 셀 때는 상대방 연보다 낮게 날리고 약할 때는 높게 높게 날린다
또 일반적으로 연이 기울때는 풀어주고 연이 돌 때는 감아주는 것이 요령이다.
문의 한국연날리기보존협회 (94)2435, 한국민속연보존회 (354)0514 <배두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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