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줏대 없는 한국권투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한국권투위원회(KBC)의 행정 부재로 국내프로 복싱 타이틀전이 대전 취소 등 공수표를 남발하고 있다.
이같이 예정됐던 타이틀전의 취소는 지난 84년 가짜 도전자 사건으로 침체에 빠졌던 국내프로복싱이 최근 완전히 호황국면을 맞고 있는데 편승, 일부 프러 모터들이 사전의 정보도 없이 과욕을 부리는 데다 프로 복싱을 총괄하고 있는 KBC가 프러모터들을 통제하지 못함으로써 최근 빈발하고 있다.
IBF 플라이급 챔피언 신희섭의 2차 방어전은 취소·변경·재계약을 거듭한 끝에 22일 인천에서 갖기로 하는 등 혼선을 거듭하고 있다.
신희섭의 프러모터인 극동 프러모션은 당초 전 IBF주니어 플라이급 챔피언「도디·페날로사」(필리핀)를 불러들여 방어전을 갖기로 하고 계약서를 KBC에 제출했다. 그러나 IBF측이「페날로사」는 IBF 타이틀을 박탈당한 복서이므로 대전공인을 할 수 없다고 전문을 보내옴에 따라 취소됐다.
KBC는 이 대전 계약서를 접수했으나 프러모터측이 대전이 취소됐다고 보고해와 계약서를 도로 내주었다.
계약서를 돌려 받은 신희섭측은「페날로사」와의 대전을 고집, 이를 논 타이틀전으로 변경하고 대전을 치르려 했으나 이번에는 중계권을 갖고 있는 KBS측이 논 타이틀전은 비중이 낮아 중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 이 대전을 다시 취소하고 IBF측에 요청,「페날로사」와 다시 타이틀전을 치르기로 했다.
또 오는 3월29일 WBC 슈퍼밴텀급 챔피언「사마르트·파야카룬」(태국)에 도전하기로 가계약을 맺었던 IBF 주니어페더급 챔피언 이승훈의 대전공약도 사전 정보부재에 따른 마구잡이 대전 추진 끝에 사실상 백지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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