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위기 9월 서울국제육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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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스포츠를 통한 외국광고회사의 국내 진출이 눈에띄게 늘어나 국내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국내광고시장은 미국·일본등으로 부터 줄기찬 시장 개방압력에도 불구, 정부의 보호를 방아 왔으나 최근들어 각종 국제경기대회 서울 개최를 계기로 외국광고 회사들이 대회 스폰서 형식으로국내에 본적적으로 침투하기 시작했다.
오는 4월 서울에서 벌어지는 제2회 월드컵국제마라톤대회 광고권이 국제육상연맹 (IAAF) 의 광고후원업체인 ISL (인터내셔널 스포츠 앤드 레저 마키팅)사에 넘어간데 이어 9월 개최예정인 잠실주경기장 개장기념 서울국제육상대회 광고권도 세계굴지의 광고업체인 일본의 덴쓰 (전통) 사로 거의 굳어졌다.
5억원의 예산을 들여 프리올림픽 성격으로 치러질 주경기장 개강기념 국제육상대회는 대한육상연맹이 재원(재원) 을 확보못해 유산될 위기에 놓여 있었으나 최근 일본의 덴쓰사를 비롯, ISL·후지필름·나이키등이 스폰서를 자청하고 나섰다.
이에따라 대한육상연맹은 나이키· 후지필름등과 교섭을 벌였으나 조건이 맞지않아 협상이 결렬됐고 반면 덴쓰사는 『TV중계권과 광고권을갖는 조건으로 대회정비 전액을 부담하라』는 대한육상연맹측 요구에 적극적인 반응을 보여 상당한 부문까지 의견일치를 본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덴쓰사가 스폰서를맡게될 경우 국내광고업체는 심한 타격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
이와함께 오는4월에 개최되는 월드컵마라톤대회 역시 명목상으로는 국제육상연맹이광고대행권을 갖고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덴쓰와 아디다스사의 합작회사인 ISL이 광고대행권을 행사, 국내광고업체들의 심한 반발을 사기도 했었다.
이에대해 국내광고업체들은 비록 짧은 대회기간을 이용하는 단발성 광고라 하더라도 실질적으로는 외국광고회사의 국내시장 침투를 의미한다고 주장하고 덴쓰·ISL이 스폰서를 자처하는 이면에는 88올림픽때 한국광고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포석이라며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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