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옥교수 영화감독 데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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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지난 30년동안 연극연출을 맡아온 김정옥교수(54·중앙대연극영화과)가 영화감독으로 데뷔한다.
스스로 시나리오를 쓴 『바람부는 날에도 꽃은 피고』.
연극배우 박??·김지숙·박정자·이혜영 등이 주연을 맡아 4일 상오 서울동?동 바탕골소극장 카페에서 크랭크인 됐다. 촬영 정일성.『상당한 압박감도 있고, 또 주변에서 만류하는 이들도 많았지만 젊어서부터 키워온 꿈을 이뤄보고 싶습니다』
김교수는 50년대 파리 유학시절에 배운 영화공부와 지금까지 영화이론을 가르친 경험, 그동안 관객 입장에서 본 영화감상 등을 바탕으로 도전해보기로 했다고 밝힌다.
이 영화는 지난 84년 김교수가 무대에 올렸던 연극 『바람부는 날에도 꽃은피고』와 오는 6일부터 공연되는 『이름없는 꽃은 바람에 지고』 사이 연극인들이 겪는 연습과정과 애환이 픽션과 논픽션으로 교차되며 엮어진다.
실제 연극무대가 비쳐지고 막 뒤의 연극인들이 겪는 삶과 죽음이 드라머로 전개된다.30년 연극인으로 살아온 김교수의 체험적 세계다.
○…요즘 문단에서 큰 화제가 되고있는 도종환씨(33)의 시집『접시꽃 당신』 이 하명중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진다.
『접시꽃 당신』은 젊은 시인 도씨가 범으로 잃은 아내를 그리며 쓴 애틋한 내용의 시 69편으로 엮어진 순애보. 현재 서점가에서 10만부 이상 팔리며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
하감독은 지난해 12월 시인 도씨로부터 작품 사용을 승낙 받고 현재 시집을 토대로 시나리오를 집필중인데,4∼5월께 시나리오가 완성되면 9월쯤 촬영에 들어가 그후 1년동안 4계절을 배경으로 영화를 만들 계획이다.
하감독은 이 영화를 일반적인 멜러형식의 러브 스토리가 아닌 시적 영상을 담은 문예물로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하감독 자신이 주연을 맡을 계획이다.
하감독은 시나리오 초고가 완성되는대로 도시인을 만나 작품 내용에 대해 의견을 나누겠다고 했다.
한편 『접시꽃 당신』을 TV드라머로 만들기로 하고 극작가 고영훈씨에게 극본까지 맡겼던 MBC측은 이 작품의 영화화가 결정되자 당초 계획을 취소했다.
김정옥교수
하명중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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