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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트럼프에게 미국 이끌 기회를…" 패배 인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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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에게 패배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9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뉴요커 호텔에서 "트럼프에게 (미국을) 이끌 기회를 주어야 한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클린턴은 이 자리에서 "그가 모든 미국인들을 위해 성공적인 대통령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미국의 시민으로서 우리의 책임은 좀더 훌륭하고, 강하고, 공정한 미국을 건설하기 위해 우리의 몫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패배의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는 "미국의 높고 딱딱한 천장을 깨지 못했다. 승리를 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고통스럽다. 이 고통은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원들에게 당부도 잊지 않았다.

클린턴은 "미국의 헌법은 동등한 권리와 존엄성에 대한 원칙, 종교와 표현의 자유 등을 명시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런 가치를 존중하고 소중히 간직해야 한다. 이런 가치들을 지켜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은 앞서 패배가 확정되자 트럼프에게 전화로 축하인사를 건네며 패배를 인정했다.

미국 대선에선 전통적으로 선거에서 패배한 후보가 먼저 패배 인정 연설을 한 뒤 당선인이 승리를 선언하는 연설을 한다.

1948년 토머스 듀이 공화당 후보와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이 맞붙었던 때부터 이어져왔다.

트럼프는 앞서 선거에 질 경우 패배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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