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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마담 프레지던트' 목전에 두고 정치 인생 마쳐

중앙일보

입력

 

미국 대통령을 목전에 두고 힐러리 클린턴의 정치 인생이 끝났다.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는 대선 투표날인 8일(현지시간) 오전까지만 해도 승리를 확신한 듯 웃음을 지었다. 클린턴은 투표소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행복하다"며 손을 흔들었다.

'마담 프레지던트'를 앞두고 있던 클린턴의 인생 여정은 성공으로 점철됐다.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인권변호사로 일하면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만났다. 이후 퍼스트레이디, 상원의원, 국무장관을 거치면서 성공가도를 달렸다.

2008년 민주당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패배했던 클린턴은 지난해 다시 미국 대통령에 도전했다. 클린턴은 "1776년 건국 이후 미국 사회를 버티고 있던 거대한 유리벽을 허물겠다"고 말했다.

경쟁자였던 오바마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도 받았다. 미국 시사지 애틀랜틱은 그녀를 두고 "'센 언니(The Bitch)'의 시대가 열렸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클린턴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클린턴의 발목을 잡은 가장 큰 이슈는 e-메일 스캔들이다.

클린턴이 국무장관 시절 사설 이메일 서버로 기밀이 포함된 공무를 처리한 사건이다. 클린턴은 FBI 조사에서 39차례나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말해 '거짓말쟁이'라는 이미지를 얻었다.

지난 7월 무혐의로 종결됐던 e-메일 스캔들은 선거 직전 미 연방수사국(FBI)가 재조사를 선언하면서 다시 주목받았다. FBI가 또 다시 무혐의를 선언했지만 이 스캔들은 클린턴의 최대 장애물이 됐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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