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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미국 대선]오전 9시, 트럼프 ‘운명의 시간’…美 출구조사 어떻게 보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은 연방제 국가답게 각 주 별로 투표 종료 시간이 다르다. 한국 시간으로 오전 8시부터 각 주별 출구조사가 속속 발표된다. [사진 제로헷지]

미국은 연방제 국가답게 각 주 별로 투표 종료 시간이 다르다. 한국 시간으로 오전 8시부터 각 주별 출구조사가 속속 발표된다. [사진 제로헷지]

선거 당락의 가늠자는 역시 출구조사다. 미 대선 당일(현지시간 8일)에도 CNNㆍ폭스뉴스ㆍABCㆍCBS 등 주요 방송사는 공동 출구조사를 실시해 선거 방송의 백미를 장식한다. 연방제 국가인 미국은 각 주 별로 기준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동부 지역에서 개표가 진행중인 시간에도 서부 지역에서는 아직 투표가 계속된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플로리다·오하이오 등 최대 경합주에서 승리할 경우, 서부 지역 유권자가 투표를 마치기 전에 사실상 승부가 결정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동부 경합주에서 선전할 경우에는 9일 저녁 시간까지 피말리는 접전이 계속될 전망이다.

오전 8시(한국 시간 기준)

미국 50개 주 가운데 가장 먼저 출구조사가 나오는 곳은 중부 인디애나와 켄터키다. 한국 시간으로는 오전 8시다. 두 곳은 전통적으로 공화당 성향을 보이고 있어 도널드 트럼프의 낙승이 예상된다.

오전 9시

선거인단이 29명 걸린 플로리다와 버지니아,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등 총 5개 주에서 출구 조사가 발표된다. 트럼프 입장에선 ‘운명의 시간’이 될 전망이다. 캘리포니아(55명)와 뉴욕(29명)을 민주당이 가져가는 상황에서 플로리다(29명)마저 잃는다면 공화당 소속 트럼프는 선거인단 확보에 치명상을 입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역시 플로리다ㆍ버지니아 등 동남부 해안지역에서 나올 초반 개표 결과를 대선 향방을 가늠할 ‘풍향계’로 꼽았다.

미국 정치분석 블로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 집계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는 플로리다에서 지지율 46.6%로 클린턴(46.4%)에 단 0.2%포인트 앞서고 있다. 히스패닉 계층의 높은 조기 투표율을 반영하면 매우 불안한 상황이다.

오전 9시 30분

30분 뒤(오전 9시 30분)에는 오하이오(18명)와 노스캐롤라이나(15명)의 출구조사가 나온다. 선거 막판까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각축을 벌인 곳이다. 선거예측 ‘족집게’로 꼽히는 정치분석 블로그마저도 이 두 곳의 선거 결과에 대해선 서로 엇갈린 예측을 내놨다. RCP는 노스캐롤라이나ㆍ오하이오 모두 트럼프의 소폭 우위를 예측했지만, 통계학자 출신 네이트 실버가 운영하는 미 정치분석 블로그 ‘파이브서티에이트(538)’에 따르면 오하이오는 트럼프, 노스캐롤라이나는 클린턴가 박빙 우위를 보이고 있다.

예상 외로 트럼프가 오하이오에 이어 노스캐롤라이나까지 가져간다면 클린턴 진영은 선거인단 확보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 지난 2012년 대선의 경우,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승리를 거뒀다.

미 정치분석 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예측 결과.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272명,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266명으로 초접전 양상이다.

미 정치분석 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예측 결과.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272명,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266명으로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오전 10시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 지역인 펜실베이니아(20명)와 미시간(18명)의 선거결과가 나온다. 이 두 곳은 1988년 아버지 부시가 민주당 마이크 듀카키스에 승리한 이후 여섯번의 대선에서 모두 민주당이 승리한 곳이다. 힐러리 클린턴 캠프 입장에선 펜실베이니아를 빼앗길 경우 곧 패배로 이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 그렇지만 보호무역주의와 미국 우선주의 기조를 내건 트럼프에 백인 유권자가 호응하고 있어 ‘예상 밖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정오

두 후보가 오전 10시에 출구조사를 발표하는 지역에서도 박빙 접전을 이어간다면 승부는 9일 정오에 결론날 전망이다. 서부 지역에서 가장 마지막까지 초접전 양상을 보인 네바다(6명)가 이 시간에 출구 조사를 발표하기 때문이다. RCP는 트럼프, 538은 클린턴을 각각 승자로 꼽았다. 히스패닉 계층의 투표율이 높을 경우, 애리조나(11명)에서 클린턴이 예상 밖 승리를 거둘 수 있다. 애리조나는 2008년 공화당 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했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지역구이지만 트럼프의 '반 이민 정책'으로 이번 선거에선 경합주로 꼽혀왔다.

또다른 경합주 뉴햄프셔(4명)는 선거인단 수는 적지만 두 후보의 선거인단 확보전이 개표 중반까지 접전일 경우, 마지막에 승부를 가를 수 있는 곳이다. 뉴햄프셔는 전통적인 민주당 성향인 미국 동북부 연안에 위치해 있지만 2000년 대선에선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의 손을 들어주기도 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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