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여자배구 지경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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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번뜩이는 눈초리, 불타는 투지와 근성. 배구코트에만 서면 눈빛이 달라진다.
현대여자배구팀의 왼쪽공격수 지경희(20)의 플레이는 언제나 무서운 힘과 투혼이 넘쳐 흐른다. 선천적으로 뛰어난 어깨에서 터져나오는 강타는 남자선수에 못지않은 파괴력이 실려있다.
88올림픽을 앞둔 한국여자배구의 최고 스파이커로서 주목을 받고있는 그녀에게 거는 기대는 그래서 더욱 크다. 성암여중2년때 늦게 배구를 시작했지만 성장속도가 놀라와 미래의 한국배구거포재목으로서 자리를 굳혀가고있다. 「코트의 야생마」 「미완의 거포」 등 대명사가 조금도 어색지않다.
또년7월 성암여상 3학년때 주니어대표로 첫 태극마크를 달았고 이해 10월에 국가대표로 뽑혔다.
85년 일본NHK와 이탈리아 세계청소년대회 86저팬컵·제10회체코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FIVB 서울국제대회등에서 타점높은 강타를 시원스레 퍼부어 그의 진가를 떨쳤다. 성암여상3년때는 중앙배 우승주역으로서 공격상을 받았고 작년 대통령배대회신인상, 그리고 FIVB서울국제대회에서는 베스트6에 선발돼 국제적인 스타로 점차 떠오르고 있다.
지경희의 강점은 뛰어난 점프력과 무서운 파괴력, 그리고 악착같은 승부근성과 파이팅. 서전트점프가 60㎝나 되고 타점이 3m5㎝로 동양의 마녀로 불리던 일본의「시라이」와 비슷하다. 그의 왼쪽공격은 뛰어난 어깨힘에서 터져나오는것이어서 더욱 무게가 있다. 쌀두가마에 해당되는 1백20㎏의 바벨을 둘러메고 일어서는 배구선수는 지경희뿐이다.
『왼쪽에서 내리 꽂는 강타는 일품이다. 다른 선수보다 배구시작이 2∼3년정도 늦어 아직은 세기가 부족하고 볼을 보는 눈이 늦지만 88올림픽 주공으로서는 손색이 없을것』이라는 것이 전호관 현대총감독의 말. <조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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